세월호 ‘국조’ 야당 의원 목포해경·진도VTS 현장조사

“해경-해군-진도VTS 모두 입 맞췄나?”.. 책임회피 질타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의원들이 따로 현장조사를 벌인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목포해양경찰서와 해군 3함대 사령부, 진도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이하 진도 VTS)를 방문해 현장 조사 활동을 벌였다.

25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간사를 비롯한 우원식, 부좌현 의원 등 야당 특위 의원 9명은 이날 오전 목포해경에 도착해 김문홍 서장으로부터 초동조처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애초 상황보고 후 질의 답변 시간은 비공개 예정이었지만 김현미 간사의 요청으로 일부 질의는 언론에 공개 됐다.

이날 위원들은 세월호 선체에 진입하지 않고 무전기(TRS) 대신 휴대전화를 이용해 123정에 구조 지시를 내린 이유 등을 물었다.

또 해경 헬기에 왜 방송 시설이 없는지, 122구조대가 헬기 대신 차량으로 이동했는지, 당시 구조된 단원고 교감을 상대로 5시간 동안 조사하며 시간을 허비한 점 등을 지적했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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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특위 위원들은 해군 3함대 사령부에서 선박 정보 시스템을 통해 세월호 사고당시 항적을 확인하고 진도 VTS 등을 방문했다.

진도 VTS 5층 상황실에서 진행된 현장조사에서 위원들은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VTS의 초기 대응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김현미 의원은 “진도VTS는 사고 당시 세월호가 오전 8시48분, 50분, 9시6분까지 나비 모양을 하며 항적을 이탈하고 있었는데 관측을 하지 않았다”며 “또 해경을 통해서 사고 소식을 접했던 오전 9시6분에서야 사고를 인지했다”고 질타했다.

진도 VTS 김형준 센터장은 “다른 선박 밀집구역에 충돌 위험이 있어 이를 주시하느라 세월호를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위원들이 “놓친 거냐”고 재차 묻자 김 센터장은 답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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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원식 의원은 “사고 당시 오전 8시 45분부터 9시까지는 근무교대시간으로 지침대로라면 교대시간에는 두 배 많은 근무자가 관제를 하고 있어야 하는 시간임에도 세월호를 놓쳤다”며 “그 많은 사람이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추궁했다.

이어 “사고 당시 세월호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진도VTS가 왜 탈출하라고 지시를 하지 않았느냐”며 따졌다.

이에 김 센터장은 “진도VTS는 (선박에 대한) 탈출과 구조에 대한 권고 이유가 없다”며 “사고 당시에는 또 경비정과 항공기 등이 출동해 있었다”고 답했다.

김현미 간사는 이날 이뤄진 현장조사에 대해 “해경과, 해군, 진도VTS 모두 입을 맞춘 듯 똑같은 답을 하고 있다”며 “각 기관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진도VTS에 대한 야당 특위 위원들의 국정조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편 여당 특위위원들은 야당 의원들과는 별도로 인천연안여객터미널과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 인천 해상교통관제센터, 인천해양경찰서, 오하마나호 등을 찾아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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