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문창극, 청문회까지 볼 것도 없다”

정청래 “문창극이 국무총리? 韓 정통성에 경종 울리는 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9)가 노령의 몸을 이끌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촉구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

김 할머니는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문 후보의 자진 사퇴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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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머니는 “우리 국민들을 얼마나 희롱하면 ‘일본이 들어서서 우리나라 국민들 잘살게 만들어줬다, 그러니 사죄 받을 필요도 없고 배상할 필요도 없다’고 하겠느냐”며 “그런 사람에게 사과 한마디 받았다고 해서 묵인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반에 반장직도 못할 사람을 국무총리로 앉힌다는 건 대통령의 위신 문제”라며 “대통령은 당을 떠나서 훌륭한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되지도 않는 사람 뽑아서 이렇게 혼란스럽게 해서야 되겠냐”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할머니는 문 후보자에 “청문회까지 가는 것도 하느님 뜻이냐”며 “‘이것도 하느님 뜻이다’ 생각하고 깨끗이 물러나라”고 거듭 촉구했다.

문 후보자는 지난 4월 서울대 강의 중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사과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해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받았다.

시민 사회의 반발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문 후보자는 돌연 입장을 바꿔 15일 ‘발언으로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걸 알았다’며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가시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이날 오전 9시부터 30여분 간 시위를 벌인 뒤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합동청사 앞 ‘친일망언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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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청년연대 등 24개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친일파 총리는 필요없다”며 문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도 “국회 안에서도 당을 떠나서 뽑으려면 뽑을 텐데 대통령 근처에서만 뽑으려하니 반장만도 못한 사람이 지명된 거 아니냐”며 “청문회까지 두고 볼 필요 없다.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수첩이 너무 낡아 아베 수첩을 잘못 써이런 인사 참극이 났나 생각했다”며 “거듭되는 문 후보의 쓰레기같은 행각이 폭로되고 있는데도 박 대통령은 무슨 배짱으로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고 출국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박승렬 목사는 “문 후보자의 망언이 교회라서 가능한 것이었다면 총리가 되었을 때 다른 종교에 대한 배척은 당연할 것”이라면서 “문 후보자가 교회장로는 모르겠지만 나라 통합을 위해 일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잇단 망언 논란과 사퇴 요구에도 정부는 이날 문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예정대로 제출하기로 해 비난을 받았다. 이에 야당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였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정청래 의원은 ‘go발뉴스’에 “지금 이 시각 21명의 의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문창극 총리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문 후보자가 국무총리가 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역사, 정통성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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