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뜻대로 움직여줄 ‘마리오네트’로 채우겠다는 발상”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에 따르면 경력기자 면접은 지난달 중순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진행됐다. 보도국 부장 등이 면접관으로 참석한 가운데 “당신은 보수냐, 진보냐” “누가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고향이 어디냐” 등의 질문이 나왔다.
MBC노조는 2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사측이 이번 경력 기자 채용을 비밀리에 추진하다가 지난달 20일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사실상 인정했고,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이를 제보 받았다”고 전했다.
MBC는 당초 15년차 전후의 데스크급 기자를 물색하다 난항을 겪자, 10년차 전후 기자로 대상을 확대하고, 채용규모는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들 가운데는 보수신문과 종편방송의 재직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사상검증 면접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MBC는 이에 “질문이 적절했냐, 안했냐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응시자가 어떻게 답변하는지 듣고자 하는 의도의 질문으로 해석 된다”고 답변했다.
사측은 이어 기존 내부 인력을 배제한 외부 인력 보충를 지적하자 “(내부 인력은) 회사가 보기에 활용 불가능한 인력이라고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14~15년차 기자들의 경인지역 발령에 대해 “해당 부서에 필요로 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MBC 기술인협회·기자회·미술인협회·방송경영인협회·아나운서협회·카메라맨협회·PD협회 등 7개 직능단체도 베일에 가려진 채용방식에 규탄했다.
이들은 “창사 이래 전례 없는 채용에 대해 회사는 이유도 밝히지 않고, 채용 규모나 기준 등을 인사부에서도 모를 정도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 정실 채용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MBC 경쟁력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 보도본부 데스크 급 경력기자 임용 계획을 철회하라”고 규탄한 바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MBC 해직 PD인 최승호 <뉴스타파>PD는 트위터를 통해 “안광한 사장과 이진숙 보도본부장은 MBC의 중추를 담당해온 기자들의 씨를 말리는 초토화 작전을 계속하는 중”이라며 “이진숙 본부장은 데스크급 기자 충언을 선언했는데, 그들을 고향, 이념, 차기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기준으로 뽑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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