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만 개 불법광고물은 놔두고 풍자 스티커만 단속?”
박근혜 대통령 관련 풍자 포스터 부착했다느 이유로 프리랜서 사진작가 함수원씨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가운데, 문제의 포스터를 그린 팝아티스트 이하(본명 이병하) 씨가 이와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이씨는 27일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권을 풍자하는 폴리티컬 아트(Political Art)는 그 형태에 관계없이 예술로써의 존중을 받아야 한다”며 “폴리티컬 아트는 법률의 잣대가 아닌 대중의 잣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작품 취지에 대해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포스터 속 박 대통령은 침몰하는 종이배를 배경으로 한복을 입고 사냥개 위에 올라타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씨는 포스터 배포를 위해 가로 10cm, 세로 15cm 크기의 스티커 1만 장을 제작했다.
이 씨의 포스터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자 70여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스티커 부착을 돕겠다"는 뜻을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찰에 불구속된 프리랜서 사진작가 함수원씨도 그 중에 한 명이었다.
함씨는 지난 21일 새벽 강릉시 포남동의 한 도로변 가로등 기둥에 박 대통령 풍자 스티커 23매를 부착해 옥외 광고물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씨는 지난 2012년 6월 박 대통령이 백설공주 차림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사과를 들고 있는 포스터 200장을 부산 시내 곳곳에 뿌려 화제가 됐다. 공직선거 위반혐의로 기소됐으나 항소심까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엔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기리는 추모 포스터를 제작해 직접 진도 팽목항 일대에 배포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 들어 위축된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씨는 “표현의 자유라는 것은 예술가들에게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이라며 “모든 권력 기관들이 이해관계를 공유하면서 우리 사회에 거대한 철조망을 치고 있다. 예술가라면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잘라버려야 하지 않겠냐. 그게 우리의 사명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박 대통령 풍자 스티커 3,5000장을 새로 제작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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