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본 “팽목항에 실종자 가족 임시 거소지 마련”

가족들 “체육관 비우면 아이들에 대한 관심 멀어질 것”

진도 세월호 참사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이하 범대본)가 실종자가족들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이동시켜 팽목항에 임시 거소지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 발생 30일 째 되는 15일 범대본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이 장기화되고 일교차가 심해져 실종자 가족의 체류 환경 개선을 위해 이동식 조립주택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식 조립주택은 가족휴게소가 있는 팽목항 서망항 쪽 주차장에 설치되며, 현재 공장에서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대본 측은 오는 20일까지 설치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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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사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들의 의사는 고려되지 않았다. 한 실종자 가족은 “가족들이 요청한 것이 아니라 정부 측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라 주장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팽목항에 꾸려진 가족대책본부 앞에서 “체육관을 비우면 우리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다. 체육관을 비워선 안된다”고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정부의 이러한 일방적 조치가 곧 진도체육대회를 위해 체육관 확장 공사를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도실내체육관을 관리하고 있는 진도군청 측은 ‘go발뉴스’에 “진도체육대회라는 대회 자체가 없으며 전남체육대회가 내년 5월 개최 예정”이라며 “대회와 관련해 진도 실내체육관 시설 개·보수 등 확장 공사 계획은 전남체육대회 유치 당시부터 전혀 없다. 와전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도실내체육관은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사생활 침해와 위생 문제가 사고 초기 때부터 지적돼 왔다. 때문에 사고 한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가족들이 머무는 장소에 대한 조치를 취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앞서 ‘go발뉴스’ 취재로 알려진 국립국악원의 좋은 시설을 지금이라도 가족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이동식 조립주택을 제공하는 것 역시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해수부 측에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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