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업병 피해 150건.. “삼성은 나와라”

심상정,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구제 결의안’ 추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직업병을 얻은 피해자들의 투쟁이 햇수로 7년에 접어든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삼성전자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피해자 및 유족 구제를 위한 국회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은 9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故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씨, 故황민웅 씨의 부인 정혜정 씨를 비롯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피해자들의 가족들과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 함께 했다.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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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은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언급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없이 많은 황유미 씨 같은 분들이 불치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그런데 삼성은 삼성전자에서 일어나는 직업병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7년째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삼성의 모습은 대한민국 대표적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어긋나는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삼성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국회라도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는 “삼성전자에서만 무려 146명의 피해제보가 있었고 이중 56명이 사망했지만 삼성은 단 한 명도 산재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삼성은 반올림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공개적인 사과, 피해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 역시 반도체 노동자들의 질병 발생에 대한 원인 규명도 못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산재신청에 대해서는 원인을 찾지 못해 불승인한다는 통보만 계속하고 있다”며 “정부는 산재를 인정하고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삼성전자에 직업병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합당한 보상을 할 것, 반도체 사업장의 화학물질 취급 현황과 안전보건관리 현황 등에 대한 종합진단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정부에는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보상을 위해 산업재해 인정기준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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