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 출입문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택시기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장의 호의에 네티즌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며 칭찬을 보내는가 하면,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들의 산재 해결을 꼬집으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 신라호텔에 모범택시 1대가 호텔 주출입구 회전문을 들이받아 총 4명의 호텔직원과 투숙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택시 운전기사 홍모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 쪽으로 천천히 접근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며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급발진이 아닌 홍 씨의 운전 부주의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씨는 5000만원 한도의 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그러나 신라호텔의 피해액은 5억원 수준이어서 홍 씨는 4억 원이 넘는 금액을 신라호텔에 변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고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은 이 사장은 홍씨의 어려운 생활 형편에 4억 원 변상 신청을 취소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훈훈한 선행이라며 치켜세우는 반면, 이 사장의 마케팅이 제대로 먹혔다는 날선 비판을 던지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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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chi****)은 “목적이야 어찌됐건 택시기사 할아버지한테 다행이네요. 4억 원으로 이부진 사장 이미지 급 좋아지셨네요. 결론은 둘 다 윈윈이네”라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lam****)은 “당신의 아버지와는 다르길 바란다. 백혈병 노동자들 문전박대한 당신의 아버지”라고 이건희 회장을 겨냥해 꼬집기도 했다.

이 밖에도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무슨. 상속세나 똑바로 내서 모범보이세요. 초일류 기업 사장 대물림하는 게 북한 김정은 빼고 어디있나? 종교세도 낸다는데 조세정의 구현에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보이시길”(goc****),

“언론 플레이건 가식이건 이런 일은 칭찬해야한다. 사람들의 칭찬과 존경을 위해 가식을 떨었든 회사를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건 일말의 동정심이라도 베풀지 않았다면 저 노인은 어찌 되겠는가? 돈 좀 있다는 이유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놀림감이 되고 비난을 받는다면 앞으로 누가 자비를 실천하겠나?”(gur****), “서민들이 흔히 말하는 가진 자들에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이런 소식들이 많이 들렸으면 한다”(dor****), “보고 배워라. 돈에 굶주린 다른 기업총수들아”(shs****)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이부진 사장의 선행을 지나치게 보도하는 언론에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네티즌 ‘aca****’은 “오너로서 5억이면 없어도 그만인 현실에 영화 <또 하나에 약속>으로 삼성이 이미지 안 좋을 때 푼돈 쓰고 5억을 능가하는 이미지 쇄신 된다. 또 이부진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오너라면 당연한 거를 너무 칭송하네. 누가 언론 꽉 잡고 흔들고 있는 삼성 아니랄까봐 앞 다퉈 기사 내주고”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후덜덜 하게 기사 올라오네요. 홍보팀에서 언론에 기사 뿌리라고 한 듯”(투표**), “미담은 미담으로 끝내야죠. 그걸 홍보와 언플로 연결시키는 순간 순수한 선의가 아니었음을 인증하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달려라**)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