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家) 형제간 재산 분할 소송에서 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과 상속소송을 벌이던 장남 이맹희 씨가 가족관계를 더 이상 깨고 싶지 않다며 상고를 포기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26일 이맹희 씨 법률 대리인 측은 상고 포기를 밝히며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간 관계라고 생각해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제가 소송기간 내내 말씀 드려왔던 화해에 대한 진정성에 관해 더 이상 어떠한 오해도 없길 바란다. 소송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 것 같다. 나아가 가족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고 설명했다.

이맹희 씨 측이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삼성가 상속소송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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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6일 상속소송 항소에서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판사 윤준)는 “이맹희 씨가 상속되지 않은 9400억 원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차명주식을 돌려달라며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인도 등 청구소송 항소심을 1심과 같이 원고 패소 판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부장판사는 “청구대상 중 삼성생명 주식 12만여 주는 상속 재산으로 인정되지만, 상속권 침해 후 이 씨의 법률상 권리행사 기간인 10년이 지났으며 나머지 삼성생명 주식은 상속 재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서도 모두 상속 개시 당시의 차명주식으로 볼 수 없어 상속재산이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이어 다음날인 7일 이맹희 측은 “어제 재판부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제척기간 적용 등에 대한 원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 특히 피고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차명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원고가 미필적 인식 하에 양해하거나 묵인했다는 판단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삼성이 원고 측 화해제의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인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진심어린 화해로 이 건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원고의 진정성은 여전히 변함없다.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대화 창구나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이맹희 측의 상고 포기에 대해 “가족 관계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주변에서 말도 있었고 이맹희 씨가 많이 아프기도 하다”며 “주변의 만류와 건강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가족관계를 더 이상 나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의중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