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안고 싶었다”는 MBN기자.. 네티즌 비난 ‘봇물’

“적법치 않은 권력자에 대한 팬심.. 너절리즘?”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이 산적한 현안 대신 “퇴근 후 뭐하시나”는 수준의 질문에 그쳐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을 안아보고 싶었다”며 포옹을 한 기자의 행동이 빈축을 사고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1월 6일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MBN 김은미 기자가 박 대통령과 포옹을 했다. 김 기자가 먼저 “너무 안고 싶었어요.”라며 박 대통령에게 포옹을 해달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에 박 대통령은 “남자 분들이 차별한다고 그래요”라며 화답했다.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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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대선후보 시절부터 알고 있던 사이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김 기자의 태도는 언론인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권력에 대한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저버리고 스스로 저널리즘의 권위를 떨어뜨렸다.

때문에 김 기자에 대한 공정한 기사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그 동안 김 기자가 쓴 기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김 기자가 최근 쓴 기사 제목을 찾아보면 “박 대통령, 태릉선수촌 방문..‘소치 대박’”, “대통령 옷에도 봄이 왔어요”, “휴양지 모습 공개한 박 대통령…푸근한 이웃집 어머니 따로 없네”, “박 대통령 ‘공감외교’…인연·현지어·한복” 등이었다.

이후 MBN과 같은 계열 회사인 <매일경제>는 박 대통령과 김 기자의 포옹장면을 캡쳐해 7일 인터넷판으로 보도까지 했다.

김은미 기자의 이런 행동에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너무 안고 싶어 그랬다는 MBN 김은미 기자. 철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철이 너무 들어 벌써 노회해진 것일까. 언론인이 watchdog 이 아니라 pet가 되고 있는 증거가 아닐까. 여하튼 이 ‘언론인’ 이름 잘 기억해두어야겠다”고 김 기자를 지적했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는(@mattayoon) “박근혜를 너무나 안아보고 싶었다는 MBN의 김은미 기자. 모름지기 기자들이 안아야 할 것은 권력자가 아니라 진실이어야 하고, 기자들이 밝혀야 할 것은 권력자의 집에 있는 개가 아니라 그들이 숨기려 하는 사실관계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 진짜 기자라면”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 김도성 피디(@Kdoseong)는 “청와대 기자회견 후 박 대통령과 포옹한 MBN 김은미 기자. ‘너무 안고 싶었어요’라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다는데. 적법하지 않은 권력자에게 팬심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그걸 표출까지 한 것인데. 일베 경찰과 마찬가지로 다른 직업 찾아봐야 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기획실장(@Nomadchang)은 “기자회견을 개탄하는 기자들이 있는 반면 제 직업을 이해 못하는 너절리즘 기자도 참 많다”고 비판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MBN 김은미 기자. 똑똑히 이름 기억해 둘께!”(‏@doo****), “김은미 기자. 이 사람은 우리나라 언론의 현재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거다”(@sam****), “그냥 기자 관두고 박사모 회원이나 하는 게 맞다”(‏@mas****), “김행이 나가고 대변인자리 비었죠”(‏@nat****), “박근혜를 너무나 안아보고 싶었다는 MBN의 김은미 기자. 국밥집 아줌마를 안아보고 싶었던 변호사가 된 송우석. 비슷한데 뭐가 많이, 묘하게 다르기도 하다”(@pol****)라며 김 기자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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