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잊은 민족 미래 없다’.. 韓 집필진에 건네야 할 판”
우편향 등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를 교과서로 채택한 수원 동우여자고등학교에 이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어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동우여고 학생들은 ‘동우여고학생’ 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학교 측의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비판하는 대자보 6개를 성공적으로 붙였다면서 이를 공개했다.
전날 이들은 “안녕하세요. 저는 동우여고 재학생입니다. 저희 동우여고가 한국사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해서 마음맞는 아이들끼리 대자보를 붙이기로 했다”며 사전 예고한 바 있다.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동우여고, 동원고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은 저희가 ‘안녕하지 못하다’는 대답을 하게끔 저희를 깨우쳐줬다”며 “역사를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가르쳐야 할 학교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을 감출 수 없습니다”고 개탄했다.
이 학생은 이어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고 안중근 의사를 교과서의 색인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닌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불리한 ‘5·16’ 사료를 선별적으로 편집해 실었고 역사적 날짜의 오류도 발견되었다”, “교과서 집필 시 출처를 정확히 해야 한다” 등 4가지로 나누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 문구를 기억하시는가? 이는 2010년 한일전 붉은 퍼포먼스와 2013년 한일전에서 우리나라 관중들이 든 현수막의 문구”라며 “지금 이 문구를 우리나라 교과서 집필진들에게 건네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말았다. 정말 한탄스럽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과연 ‘역사왜곡’이라는 문제를 가진 이 교과서를 채택한 타당한 이유가 있으신가”라고 물은 뒤,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이끌어가야 할 학생들이 나라의 역사를 이런 교과서로 배우게 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대자보는 철거된 상태다. 일부 언론에서는 학교 측에서 대자보를 철거했다고 전했으나, 오후 12시 20분 현재 ‘동우여고학생’ 트위터 글에 따르면, “3년간의 학교생활과 선배들의 경험을 토대로 문제가 될 사항 등이 있었다”며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철거했다”는 학생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10분만에 철거된 대자보에 학교 측의 압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SNS에서는 해당 소식을 접한 후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대자보 사진을 리트위트 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heureux*********)은 “장하다! 어린 학생들, <교학사 교과서> 거부 운동 한다”며 “자료보는데 정말 화가 미치네요. 학교에서 반대 서명운동 하려고 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witha****)은 “동우여고 여학생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고 응원했다.
한편,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은 대구 포산고, 울산 현대고, 파주 운정고, 수원 동원고·동우여고, 여주 제일고, 성남 영덕여고, 경북 성주고, 전주 상산고(교학사·지학사 채택)로 알려졌다. 또한 아직 알려지지 안은 부산 지역 2곳의 고등학교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