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치 못한’ 200여 시민, 도심 곳곳 사전 집회

민주노총 총파업.. 서울광장 10만명 운집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를 앞두고 도심 곳곳에서 사전 집회가 열렸다. 민변 소속 변호사 100여명은 법정이 아닌 거리로 나서 민주주의의 파괴를 규탄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시민 200여명은 도심 한 가운데서 ‘안녕치 못하다’며 성토 대회를 열었다.

28일 서울 보신각에서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 120여명과 시민 100여명이, 청계2가 산업은행 앞에서는 전국각지에서 모인 학생·시민 200여명이 민주노총 총파업에 앞서 사전집회를 가졌다.

민변은 이날 오후 2시 ‘변호사들,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다’는 집회를 열고 “오늘 우리 변호사들은 더 이상 법정에 앉아 변론만 하고 있을 수 없어 민주사회를 염원하던 우리 선배들의 자랑스런 발자취를 이어받아 여기에 섰다”며 “지난 18대 대선은 어떤 후보가 당선되었느냐의 여부를 떠나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한 것은 민주공화국의 국기를 근본에서부터 위협하는 심각한 헌정문란행위”라고 비판했다.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시민들과 함께 '변호사들,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다'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go발뉴스'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시민들과 함께 '변호사들,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다'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go발뉴스'

이들은 ‘불통도 자랑’이라는 박근혜 정권에게 “대선의 부정과 불법을 지적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더 이상 탄압 말라”며 특검 도입으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진실규명, 공안통치 즉각 중단, 철도민영화 계획 즉각 철회, 민주노총 본부 건물 난입 사과 및 관계자 엄중 처벌 등을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200여명의 변호사들과 시민들은 ‘정의를 이기는 불의는 없다’는 피켓을 들고 “국정원은 해체하라”, “특검으로 진상규명” 등의 구호를 외치며 종로 2가 쪽으로 행진, 을지로 입구를 거쳐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가 열리는 서울 시청으로 오후 3시30분께 합류했다.

같은 시각, 청계2가에서는 ‘안녕들하십니까’의 페이스북 모임이 주최한 ‘뜨거운 안녕’ 행사가 오후 12시부터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안녕치 못한 성토를 쏟아냈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안녕의 벽’에 각자의 안녕치 못한 이유를 적은 피켓을 주최 측이 준비한 ‘안녕의 벽’에 붙이고 무대에 올라 자유 발언을 나눴다.

파주에서 온 황희정씨는 “꿈이 언론인이다. 현재 대한민국 언론은 별로 건강하지 못한 것 같다”며 “개인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사회가 뭔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개인의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침묵하지 않고 정당하게 앞에서 당당히 말하겠다”고 외쳤다.

청계2가에서 열린 '뜨거운 안녕' 행사. ⓒ'go발뉴스'
청계2가에서 열린 '뜨거운 안녕' 행사. ⓒ'go발뉴스'

용인에서 온 초등학교 6학년 정서현 학생은 “한참 놀 초등학생이 사회 문제와 정치 문제를 이야기 하는게 말이 되냐”며 “이런 걱정들을 초등학생이 하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부천에서 온 박유진 학생은 “대학에 가면 안녕할 줄 알았다. 삼수 끝에 대학에 붙었지만 773만원 등록금 때문에 안녕치 못하다”며 “중학교 때 참여한 촛불 때와 변하지 않는 세상, 변하지 않은 윗분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언제쯤 안녕할까요” 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3시께 행사를 마치고 참가자들과 함께 행진, 서울광장에 합류했다.

오후 5시 현재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서울광장에는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가 마무리 되고 범국민 촛불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168개 중대 1만2천여명의 병력을배치,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오후 4시 서울광장. ⓒ'go발뉴스'
오후 4시 서울광장. ⓒ'go발뉴스'

한편, SNS에서는 경찰이 서울광장으로 향하는 모든 횡단보도를 차단, 시민들이 곳곳에 고립되어 있어 통행에 상당히 불편함을 호소하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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