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싸울 것”.. 철도파업 지지 잇따라
철도노조의 파업이 사상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독일, 홍콩, 터키, 일본 등 국제노동단체들이 연대집회를 갖고 철도노조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27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홍콩노총(HKCTU)은 지난 24일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서 ‘한국 정부의 노동탄압에 항의한다’고 적힌 현수막과 ‘노동탄압 중단’, ‘철도 민영화 중단’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집회를 벌였다.
홍콩노총은 영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한국 정부는 파업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민주노총 사무실을 수많은 경찰을 동원해 침탈했다”고 규탄했다. 또한, 홍콩노총은 연행자 석방과 철도민영화 중단과 교섭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 날 터키민주노총도 주이스탄불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 80여명은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을 규탄한다”, “우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등의 한국어 구호와 영어, 터키어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었다.
이와 관련, 카니 베코 DISK 위원장은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 이후 DISK 깃발이 날리는 모든 사업장, 모든 지부, 모든 건물은 민주노총 사업장, 민주노총 산하조직, 민주노총 건물이다”라며 “우리는 우리 동지들을 외롭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이 동지들과 어깨를 걸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25일 일본에서는 전국건설운수연대노동조합과 전국커뮤니티유니온연합회 소속 20여명의 노동자들이 도쿄 소재 주일한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항의문을 통해 “민주노총 침탈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을 떠올릴 만큼 법을 무시한 만행”이라며 “한국 정부는 과거의 군사독재정권이 민주들의 손으로 무너졌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7일 미국 운수노동자 연대위원회는 주 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프랑스 연대단결민주노조 소속 철도노조도 같은 날 파리 소재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고, 호주에서는 제조노조가 내달 2일 시드니 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서한도 잇따라 도착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찰의 민주노총 진입이 있던 직후 규탄성명서를 발표했던 국제노총(ITUC)과 국제운수노련(ITF)은 25일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 명의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총파에에 연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바로우 사무총장은 “아무런 근거 없이 청구된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는 이유로 민주노총을 침탈한 것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있었던 결사의 자유 침해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인 것 이었다”며 “한국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을 때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계속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단결민주노도, 인도노총(CITU), 호주 건설삼림광산에너지노조(CFMEU), 칠레노총(CUT-Chile) 등이 민주노총에 지지 서한을 보내왔다. 독일 철도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번 철도노조와 관련한 파업 소식을 프랑스 대표적 경제 일간지 ‘레제코’와 지방 일간지 ‘우에스트 프랑스’가 보도했다고 전했다.
특히 ‘레제코’는 “한국판 궤도 싸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철도노조가 장기 투쟁을 해 오고 있음을 전하며 “경찰병력의 민주노총 기습으로 예기치 않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민주노총에 대한 경찰력 동원이 투쟁의 강도를 강화시키는 쪽으로 몰고 가게 했다면서 “대규모의 첫 사회적 시험에 직면한 박근혜 대통령 자신에게서 그 해답이 나올 법 하다”며 대통령의 대응에 주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