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정부와 언론이 국민에 사기 쳐”
분당선을 운전하는 코레일 여성기관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철도파업에 대한 오해를 조목조목 반박한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글은 다수의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는가 하면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해 SNS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사과씨앗’이라는 닉네임의 이 네티즌은 26일 포털사이트 지역카페에 “안녕하세요, 파업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 해당글 원문 보러가기)
그는 “파업 때문에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입을 뗀 뒤 이어 “언론에서 너무 한쪽의 얘기만 하고 있어 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컴퓨터를 켰다”며 코레일의 부채 문제와 높은 임금, 자녀의 고용세습, 기관사의 3시간 운전, 정부의 민영화 관련 언급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코레일의 부채에 대해 “용산개발이 무산되고 적자인 공항철도를 정부정책으로 인수하는 등의 문제 때문에 부채가 생긴 것인데 뉴스에는 이런 이야기가 절대 안 나온다”고 적었다. 이어 “평균 연봉이 6300만원이라고 하는데 근속연수 19년 된 직원이 그만큼 받는 것”이라며 “연봉은 27개 공기업 중 25위고, 철도는 야간근무수당이 많고 위험수당까지 받는 직업(인데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세습에 대해서는 “저런 분(현오석 부총리)도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구나 생각해 기가 막혔다”면서 “예전 공무원 때는 업무 중 사망사고를 당한 직원 가족을 특별채용하기도 했지만 그나마 공기업 전환 뒤 없어졌다”며 “이건 그만큼 철도가 위험한 직업이었다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앞서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지난 26일 “(코레일에) 한 번 입사하면 평생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직원 자녀에게 고용이 세습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철도 기관사가 3시간만 운전한 뒤 쉰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자신의 근무일정까지 공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기관사는 한번 열차가 발차하면 휴대폰도 끄고 화장실도 못 간다. 핸들에서 손이라도 뗐다가는 경고벨이 울린다”며 “그래서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또 3시간 운전하다 쉬고 그렇게 하루를 운전한다”고 썼다.
정부가 철도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 네티즌은 “그럼 왜 수서발 (KTX)만 자회사를 분리하냐, 다른 나라를 보아도 공공기관을 민영화하는 과정과 똑같다”며 “그래서 (민영화를 안 한다고) 입법화를 해달라고 하니 FTA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로 분리되면 코레일은 1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적자가 문제라면 돈을 더 벌 수 있게 해주고 내부개혁을 해야 할 텐데 이런 이야기는 씨알도 안 먹힌다. 우리도 정부를 믿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역카페에는 이런 글을 올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너무나 편파적인 보도에 화가 나서 올리게 됐다”며 글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당선 여성 기관사의 글에 공감을 표시하며 다른 네티즌들에게 일독을 권하기도 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의 재산을 팔아먹고 국민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망국적인 철도민영화 강행하기 위해 정부가 흑색선전하는 코레일 부채, 귀족노조의 진실을 확인하시길!”이라는 글을 게시했고, 박대용 춘천 MBC 기자는 “파업 중인 분당선 기관사의 글... 설득력있네요. 일독 권합니다”라고 썼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글을 링크하고는 “꼭 읽어보시고 RT하세요. 정부가 거짓말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게 또 상당수 국민에게 먹혀들어가고 있습니다”라며 일독을 권했다. 이외수 작가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무한RT’라는 코멘트를 달아 해당글을 링크했다.
이밖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실상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귀족 노조, 빨갱이란 낙인을 찍어 국민을 이간질하려는 언론들과 정부 정말 더럽네요. 더러워.”(Attac******), 그래도 언론인데,..한쪽으로 치우칠망정 거짓을 이야기 하진 않을 거라고 믿어왔습니다...기가 찰 정도로의 거짓된 정보들이...”(7l**), “정부와 언론이 사기치고 있군”(myu******), “정부와 언론. 뻔뻔하다 못해 정말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SM******)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다음은 분당선 여성기관사의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분당에 거주하고 분당선을 운전하는 코레일 기관사입니다. 요새 파업 때문에 큰 불편을 드려서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너무나도 한쪽의 이야기만을 내보내 주어서…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간은 그래도 언론인데, 한 나라의 어른들인데…한쪽으로 치우칠망정 거짓을 이야기 하진 않을 거라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요사이 뉴스를 보면 정말로 기가 찰 정도로의 거짓된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바쁘시지 않다면 한번만 읽어주세요. 1. 코레일의 부채 용산 개발이 무산 + 적자인 공항철도를 정부정책으로 인수 + 2005년 이후 철도차량구입비 +2010년 회계기준의 변경…뉴스에는 이런 이야기 절대 안 나옵니다. 무조건 높은 임금과 방만한 경영 때문이라고만 하죠. 2. 높은 임금 평균 연봉이 약 6300입니다. 하지만 평균근속은 19년이죠. 즉 19년 된 직원이 6300을 받는 것입니다. 게다가 공무원 때의 연금, 근무복 등 각종 복리후생 비용이 포함된 비용입니다. 27개의 공기업 중 25위입니다. 흔히 박봉이라는 공무원의 평균 연봉이 5220 인데… 이게 귀족이라고 까지 할 만한 수입인건가요?? 그리고 철도는 야간근무수당이 많고 위험수당까지 받는 직업입니다. 지난번 낙하산 사장이었던 허준영이 자기 연봉 9000인데, 자기만큼 받는 직원이 400명이라 했었죠. 네, KTX기장들 9000씩 받습니다. 철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경찰출신 낙하산에게 9000만원씩이나 주는데, 평생을 철도에 바쳐온 기술노동자들이 자기만큼 받는 게 그렇게나 안 되는 일인가요?? 전 그 사장에게 9000만원의 연봉을 준 게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3. 자녀의 고용세습 아까 현오석 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저런 분도 유언비어를 퍼트리는구나…예전 공무원 때는 업무 중 사망사고를 당한 직원의 가족을 특별채용 해주기도 했습니다. 가장이 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는데.. 그나마, 공기업 전환 뒤 없어 졌고요... 이건 그만큼 철도가 위험한 직업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4. 그리고 기관사의 3시간 운전 이 이야기는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제 한달 근무표의 일부입니다. 11일 경우 7시 49분 출근해서 20시 26분 퇴근합니다. 일반 직장인보다 하루 근무시간이 훨씬 깁니다. 기관사는 한번 열차가 발차하면 휴대폰도 끄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몇백미터의 열차를 운행해야 합니다. 일명 핸들에서 손이라도 뗐다가는 경고벨이 울립니다. 그래서 3시간 운전하고 쉬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또 운전하고…그렇게 하루를 운전합니다. 그런데 이걸 그렇게 매도하다니요… 12일 같은 경우는 17시 36분 출근했다가 다음날 7시 34분 퇴근합니다. 이렇게 일하니 야간수당이 발생하구요… 5. 정부가 민영화 안 한다고 하지 않느냐 네, 안 한다고 몇 번씩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왜 수서발만 자회사를 분리하는 걸까요? 말로는 경쟁체제라고 하지만 수서에서 평택까지만 노선이 다를 뿐 그외에는 같습니다. 다른 나라들을 보아도 공공기관을 민영화하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믿을 수 없다, 입법화 해달라고 하니깐 FTA때문에 안된답니다. 그러면서 적자노선은 민영화를 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서 새누리당도 뒤집혔었죠… 자회사로 분리되면 코레일은 약 천억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적자가 문제라면, 돈을 더 벌 수 있게 해주고 내부개혁을 해야 할텐데… 이런 얘기들은 씨알도 안 먹힙니다. 저희들도 정부를 믿고 싶습니다. 지역카페에는 이런 글 안올리려고 했지만 너무나 편파적인 보도에 화가 나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