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교섭 재개 합의 30분만에 정부 “협상 않겠다”

네티즌 “전쟁 중 적국과도 하는 대화, 국가가 국민과 대화 않겠다고?”

파업 3주째에 접어드는 철도노조와 코레일 측이 불교 조계종의 중재로 대화를 재개키로 한 지 30분도 채 안돼 정부가 “투쟁에 밀려 협상하지 않겠다”는 담화문을 발표해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26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오후 2시께 코레일 관계자 4명과 함께 조계사를 찾고, 조계종으로부터 중재를 공식 위임받은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스님이 배석한 가운데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4명과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앞서 조계종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을 통해 “철도 노조 노동자들이 부처님 품안에서 기도하고 그들이 바라는 대화를 통해 사회적 갈등이 해결되길 바라며 우리 종단도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밝힌 바 있다.

최 사장은 30여분간의 회동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철도파업이 18일째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심려와 걱정을 끼쳐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오후 4시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계종 및 노사의 회동 소식 결과가 전해진 지 30분도 안돼 오후 3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어 “정부는 투쟁에 밀려서 국민 혈세를 낭비시키는 협상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5일 철도노조 지도부가 머물고 있는 조계사. ⓒ'go발뉴스'
25일 철도노조 지도부가 머물고 있는 조계사. ⓒ'go발뉴스'

현 부총리는 “명분없는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국가경제의 동맥을 끊는 것이고 경제회복의 불씨를 끄는 위험한 일”이라며 “현재 철도노조에서는 하지도 않는 민영화를 핑계로 철도 파업을 강행하고 법집행을 저지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명분이 없는 것”이라며 “타협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의 담화문은 정부가 ‘철도 민영화’ 쟁점과 관련, 타협할 뜻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일각에선 코레일 측에 일종의 협상지침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이같은 뉴스를 링크하며 “강경진압 하겠다는거죠”라고 비난했고,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는 “결국 이들이 노리는 것을 사건을 키워서 부정선거 논란을 덮으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네티즌들은 “쇼하는 거죠. 우린 협상하고 있다, 그럴 의지가 있다.. 하지만 협상직전에 담화발표문에 담겨있는 내용들은 과연 이 사람들이 협상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가라는 내용만 가득하니”(샤*), “온갖 거짓말로 선동하면서 정작 하는 일은 다 들통나는 허접한 정부”(쉬엄**), “심지어 전쟁 중의 적국과도 대화와 협상을 하는데 국가가 국민과 대화와 협상을 하지 않겠다면 도대체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spa****),

“최연혜.. 뭐하러 조계사 찾아갔나? 청와대한테 물어보고 가야지..”(한**), “정부가 시민을 볼모로 잡고 갈등과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T*), “부총리가 아니라 불통 리구나”(제갈**), “블랙 코미디 한편 보는 듯 하네.. 국가와 정부를 혼돈하지 마라 불통아 불통아”(미운오***) 등의 비난 의견을 SNS 등에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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