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가 속옷봤다’고 기사 쓴 언론들.. “여성단원도 바지입거든요”
청와대 윤창중 대변인 성추행 사건이 터진 와중에 덩달아 성희롱 가해자로 몰려 음악계를 떠나야 했던, 천재 지휘자 구자범 씨가 ‘성희롱은 사실이 아니라’며 뒤늦게 결백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휘자 구자범씨 측은 지난달 28일, 이 같은 내용의 명예훼손 혐의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사건번호: 2013형제113682, 배당:형사2부)시켰으며, ‘go발뉴스’ 취재결과 서울 중부경찰서가 사건을 맡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경찰서는 지휘자 구씨의 고소 내용을 근거로, 구씨에 대해 허위사실을 퍼뜨린 단원과 그 단원의 제보만을 믿고 확인없이 기사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뉴시스’와 ‘중부일보’ 등의 기자들에 대해 조만간 소환조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17일 뉴스통신사 ‘뉴시스’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있던 구자범 씨가 남녀 단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던 중, 한 단원에게 ‘연주회 때 팬티가 하얀색인 것을 봤다’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고, 마침 일주일전 윤창중 대변인 성추행 사건의 여파로 유사 사건에 대한 기삿거리를 찾던 중부일보 등 거의 모든 매체가 이 기사를 받아 게재한 바 있다.
지휘자 구씨는 고소장에서 “일부 단원들이 불성실한 연주태도로 연주정지 처분을 받은 단원을 이용하여 제보한 행동에 언론들이 무책임하게 놀아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는 점심식사에 참석했던 한 단원은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단원이야말로 그날 식사 당시 웃고 떠들던 당사자인데 왜 언론에 성희롱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실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인측 대리인 김성훈 변호사(법무법인 우성)는 “지휘자 구자범 씨는 언론 보도 당시 자신의 무고함을 해명하려 애를 썼지만, 당시가 윤창중 사건 광풍이 휘몰아치던 때였던 만큼, 메이저 언론을 포함한 어느 언론도 반론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구씨에게 하루아침에 저질 성희롱 가해자로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언론들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휘자 구자범 씨는 연세대 철학과 대학원을 다니다 유럽에 뒤늦게 음악 유학을 떠났으며, 10년만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독일의 국립오페라 극장 수석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등 세계 정상급 음악가로 자리매김한 인물로, 귀국과 동시에 국내 언론들에 의해 천재 음악가로 소개돼왔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4일) <데일리 고발뉴스>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