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신부 “‘연평도 발언’ 靑이 왜곡”
천주교의 ‘정권 퇴진 시국미사’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와 불교계도 ‘국가기관 대선개입 규탄’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정치권과 종교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양상이다.
24일 개신교 목사들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다음달 16일부터 성탄절인 2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정권퇴진 금식기도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신도 단체 ‘정의평화기독인연대’도 다음달 초 시국기도회를 주최할 예정이고, 승려 모임 ‘실천불교전국승가회’도 시국선언문 발표를 준비 중에 있다.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는 ‘정권 퇴진 시국미사’를 열고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시국미사 의도의 불순함이 극단에 달해 있다고 비판했고, 청와대 역시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교(政敎)갈등’의 심화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정부여당이 파문 확산 불끄기에 나선 가운데 여권은 박창신 전주교구 신부의 북한 연평도 포격 비호 발언을 문제 삼으며 ‘종북몰이’에 나섰다.
이에 대해 박창신 원로신부는 <한겨레>에 “정부가 선거에 종북 공안몰이를 이용하는 것을 지적하며 사례로 든 것”이라며 “강론의 전체 내용을 못 알아듣고, 나를 종북주의자로 몰고 있다. 비판에 개의치 않고 박근혜 대통령 사퇴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박 신부는 “NLL은 분쟁지역이고 서해교전이 있었던 곳이다. (민감한) 그런 지역에서 훈련을 해서 북한을 자극한다. 왜 유도를 해서 포격을 하도록 하느냐. 독도 근처 바다에서 일본이 훈련을 하면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간단한 비유였다. 정부는 북한을 철천지원수로 만들어야 국내 반대세력을 적으로 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는 남한과 북한이 서로 교류하려고 했다. 그 후임 대통령들이 (그것을) 받아서 했어야 했다. 하지만 북한을 완전히 적으로 만들었다. 정부는 국내에서 노동자·농민 운동하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서 공격한다. 그것이 안 된다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조국이 의심스럽다’는 발언과 관련해 “나는 군대도 다녀온 대한민국 국민”이라면서 “대한민국이 서로 협동해서 잘사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 서로 정권교체 하면서 잘사는 나라가 소원이다. 진보와 보수가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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