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라인 없는 기사에 “이 영광 개인 몫으로 남기지 않으려는 큰 뜻?
故 노무현 대통령 일대기를 모티브로 삼은 영화 ‘변호인’이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조선닷컴>의 기사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선>은 30일 “설국열차, 관상 이어 변호인까지..송강호 연이어 영화출연 ‘급전 필요한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12월, 배우 송강호가 주연하는 ‘변호인’이 개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기사는 “티켓 파워를 가지고 있는 송강호 같은 특1급 배우가 1년에 몇편씩이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보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라며 “보통 특1급 배우들은 1년에 한편 정도의 영화에 출연하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송강호가 ‘급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올 정도였다”라며 “송강호는 올해만 설국열차와 관상 같은 흥행 대작에 연이어 출연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조선>은 “이에 송강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의도한건 아닌데 작품들의 개봉시기가 겹쳐 다작을 한 것처럼 보이게 됐다. 그저 꾸준히 연기를 했을 뿐 특별히 의도한 바는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는 9줄로 짧게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고, 바이라인도 기재되지 않은 채 <조선닷컴>에 게재됐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해당 기사를 퍼 나르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 트위터리안(Mr_si********)은 “머리는 폼인 기자인가 봅니다. 배우가 다작하는 게 문제?”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iamsu*****)은 “대한민국 탑배우가 노무현 관련 영화를 찍으면 ‘혹시 그 배우 급전이 필요한 거냐’고 기사를 쓰는 조선일보 스타일”이라고 꼬집었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조선일보의 감동적인 기사.. 도대체 무슨 술을 마셔야 이런 위대한 기사를 쓸 수 있는거냐??”고 비난했고, 프로레슬러 김남훈은 “‘송강호 급전’ 기사는 역사에 길이 남을 듯. 게다가 이렇게 훌륭한 기사에 기자의 이름을 넣지 않은 것은 이 영광을 어느 개인의 몫으로 남기지 않으려는 큰 뜻이 아닐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밖에도 “조선은 급전 필요치 않아 보이니 절독합시다. 식당가시면 ‘조선일보는 돈 많아서 찌라시 정보로 기사 쓴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합시다”(rorja*******), “슬프다.. 저런 신문사가 우리나라 1위 신문업체라니”(사*), “기자가 급전이 필요한가”(하이고***), “친노 종북 좌파 배우 딱지 붙이고 이제 연일 송강호 까겠네요. 혼외자 의혹 제기 불륜 의혹 제기....”(아라**), “‘송강호, 정치권에 노크? 제2의 문성근 되려하나’ 개봉 후 조선 제목으로 예상해 봅니다”(장강***) 등의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한편, 다음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변호사 송우석(송강호 役)의 인생을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탄탄한 구성으로 충무로의 기대를 받은 작품으로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부림사건(釜林事件)은 부산의 학림사건의 줄인 말이다. 신군부 정권 초기인 1981년 9월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한 후 기소한 사건으로, 당시 부산지검 공안 책임자로 있던 최병국 검사가 이 사건을 지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을 문재인, 김광일 변호사와 함께 맡으면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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