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첫 선’ 보인 전주서도 상영 무산?

정지영 감독 “반대세력 무력화…영화와 관객이 많이 만나는 것”

천안함 침몰 사건의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한 복합상영관 메가박스의 상영 중단 사태에 각계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프로젝트>가 첫 선을 보였던 전북 전주에서도 상영이 무산돼 파문이 예상된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매진 사례로 미처 영화를 보지 못한 시민들의 재상영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실무진 차원에서 상영 방안이 논의돼 이번 달 상영 예정이었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보수단체 등이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반대 기류가 만만치 않은 상황 속에서 전주시 등은 상영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냈다고 <노컷>은 전했다.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무산과 관련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의 한 관계자는 18일 ‘go발뉴스’에 “여러 작품이 있고 <천안함 프로젝트>는 여러 선택사항 중에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에 ‘영화 상영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상영 영화에서 아예) 배제했었던 영화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상영 배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이런 얘기는 추석 이후 팀장님이 오시면 그때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로써는 상영계획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노컷>에 “시민들의 요구가 있어 실무 차원의 논의가 이뤄졌지만 상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을 고려했다”며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할 계획은 현재로써는 없다”고 말했다.

ⓒ '데일리 고발뉴스'
ⓒ '데일리 고발뉴스'

한편 <천안함 프로젝트>가 지난 16일 상영관이 아닌 국회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이날 민주당 최민희 의원 등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의원 모임’은 300여석 규모의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프로젝트>의 국회 상영회를 개최했다.

이날 국회 상영회에서 영화를 관람한 한 시민은 <천안함 프로젝트>를 정치적 이념을 떠나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토론해야 할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를 관람한 서채리(21)씨는 ‘데일리 고발뉴스’에 “천안함 사건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따라서 의견이 나뉠 수 있는 사안임에도 국회에서 주관해 영화를 상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이념을 떠나서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토론해봐야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국회에서)상영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관이 13개에 불과하지만 800만 시청자가 가입한 IPTV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컨텐츠를 개방, 관객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스크린 관객수 또한 누적관객수 1만3000여명을 돌파했고, 좌석점유율은 다양성 영화 1위를 차지한 홍상수 감독의 <우리선희>의 2배인 45%에 달한다.

이와 관련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이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하려는 어떤 세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많은 관객과 이 영화가 만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IPTV, 다운로드 시장을 개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회를 비롯 공동체 상영을 원하는 곳이 있으면 열심히 달려가서 상영을 할 것”이라면서 “이런 방법으로 상영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백승우 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이 영화가 제 손을 떠난 느낌이 든다”면서 “더 이상 제가 만든 영화로 국한되지 않고 제 손을 떠나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느낌이 강하다”며 국회 상영에 대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상영회를 계기로 메가박스 측에 면담을 요청하는 등 상영이 중단된 진상 파악에 나섰고, 상영재개와 재발 방지를 위해 영화인 대책위원회와 공조에 나설 방침이다. 

‣ 9.17 ‘데일리 고발뉴스’, <천안함 프로젝트>극장이 내린 영화, 국회에 걸다 (06분 0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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