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시절 향수 버려야”.. 침묵 중인 朴에 일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국가정보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파문과 관련 “현재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지난 대선에 후보로 나와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뿐 아니라 특검까지 받아야 할 그런 중대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을 두려워할 줄도 알고 국민을 진정으로 섬길 줄 알아야 한다”며 “너무나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작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의도적으로 박 대통령이 시국을 너무 안이하게 그리고 애써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시절 선거 전에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탄핵까지 했다”며 “지금 군과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검찰수사와 국감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대통령은 과거 유신개발독재시절의 상징적인 구호였던 새마을운동을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삼아 국민의식혁명을 해야한다는 식의 국민통합과는 전혀 다른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나 하고 있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김씨는 “건전한 비판을 하는 세력에게조차도 종북딱지를 붙이는 현 정권의 수구적인 시각이 결국 극소수에 불과한 종북세력을 졸지에 인구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까지 종북으로 만드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짓들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미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도 막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지만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우선 대통령을 위시한 현 정권의 핵심인사들이 독재 시절의 향수를 버리고 과거처럼 공포정치·공안통치가 먹히는 세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하루 빨리 직시해야 한다”며 “정상적으로 야당과 대화하고 국민과 함께 현 시국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려는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씨는 지난 19일에도 트위터에 “현 정권이 들어선 지 불과 8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정보기관인 국정원과 공안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다”며 “지난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들을 조사하기 위한 수사검사의 옷을 벗겼다”는 글을 올리며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경질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유신철권 통치시절 결연히 독재에 항거한 저의 아버지를 국회에서 제명하는 폭거를 자행했지만 결국 부마항쟁으로 말미암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자신의 아버지를 다시 한 번 이 시점에서 상기하고 깊이 명심하기 바란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