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국정원 사건과 관련 “관권부정선거가 아니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지 못했을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 ⓒ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공식사이트

천 전 장관은 22일 광주KBS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선은 새누리당 정권이 국정원뿐만 아니라 국군 사이버사령부와 보훈처 등 불법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인 심각한 관권부정선거였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천 전 장관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바꾸려는 이런 짓들은 그야말로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국가변란 사건들”이라며 “이런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국정원, 군, 보훈처 등을 전면 개혁해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에 앞서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께 깊이 사과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천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를 강하게 질타했다. 천 전 장관은 “아무리 말해도 박 대통령은 반응이 없다. 도리어 공안통치를 강화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누르고 있다”며 “참으로 오만하고 독선적이며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정원 사건을 수사하던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이어 윤석열 특별수사팀장까지 경질되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 야당을 향해 “이런 상황에서 야권이 힘을 합치지 못하면 국민들은 희망을 가질 수 없다. 한시바삐 개혁정치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연대 정도가 아니라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세력 등 개혁정치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모두 모여 역동적 포용국가의 비전과 풀뿌리당원 중심의 상향식 민주주의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 국민의 고통을 멈추게 할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