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댓글 때문에 대통령 당선됐다는 건가요?”

3자회담 뒷얘기에 네티즌 “아니면 국정원 처벌해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여야 대표와의 ‘국회 3자회담’에서 “그렇다면 제가 댓글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것인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22일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격앙’ 운운한 것은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 ⓒ 청와대

청와대 측은 23일, 당시 회담 중 김 대표가 계속해서 국가정보원의 댓글을 통한 선거개입을 언급하자 박 대통령이 ‘제가 댓글 때문에 당선됐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은 맞지만 격앙된 분위기에서 나온 발언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22일 KBS1TV <뉴스토크>에 출연, 박 대통령이 상당히 격앙돼 자신에게 이같이 언급해 ‌“그거야 모르지요. 계량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답변했다며 당시 비공개 대화 내용을 뒤늦게 밝혔다.

김 대표는 또 국가정보원의 트위터 여론공작 혐의에 대해서도 “국정원의 트위터 글이 (대선 당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그게 아니었으면 박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을지는 다 모르는 일”이라며 “그걸 누가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열 달이 지나든 스무 달이 지나든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적당히 오래 됐으니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30년은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정원을 제대로 개혁해야 한다”며 대선불복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 ⓒ 민주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 ⓒ 민주당

김 대표는 ‘선거 결과가 승복할 수 있는 것이었느냐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같은 당 설훈 의원의 발언에 대해 “그런 뉘앙스를 담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민주당 안에 127명의 국회의원이 있으니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의 ‘외압 폭로’를 거론하며 “어제부로 이것은 전 정권의 일이 아니라, 현 정권의 일이 돼 버렸다”면서 “현 정권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이라는 진실을 감추려고 얼마나 난리를 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제가 댓글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건가요?”라는 발언에 대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은 발언의 정당성을 스스로 증명하시길 바란다”면서 “이것이 국민의 공분 앞에서 대통령이 취해야 할 마땅한 자세이자 도리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국회 3자회담’에 대한 이 같은 뒷얘기가 공개되자 네티즌들도 해당 기사에 만 건이 넘는 댓글을 남기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네티즌(강남터***)은 “댓글뿐만 아니라 국가기관 총동원한 선거는 무효가 당연하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창피하다. 이따위짓거리로 대통령 만드는 후진국 수준 독재수준 나라인 우리가 감히 북한을 향해 독재국가라고 비난할 자격이 있나”라고 맹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 ‘성실**’은 “댓글 때문에 당선된 건지 안 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지금 핵심은 그게 아니잖아요.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 공무원이 특정후보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 문제죠. 대통령님께서 이게 합당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따져 물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답답합니다. 댓글 때문에 당선된 것이 아니면 강력하게 국정원 댓글 사건을 처벌하셔야지요, 왜 이리 감싸고 또 감싸고 있는 겁니까?”(올**), “그것 때문에 당선된 걸 모르고 있는 게 더 문제”(혼자쏘다*****), “댓글 땜에 당선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니라고 부정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암튼 관권선거개입은 법적으로 처벌 할 수 있는 법을 만들 수밖에”(원우**),

“김한길. 입조심해라. 귀하 말대로 국민은 선거를 다시하자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자는 것도 결코 아니다”(소울***), “부정선거다. 대선불복이 아니라 대선무효다. 답답한 민주당 뭐하냐 정말?”(불꽃***), “대선을 인정하면 노숙은 왜 했소?”(개똥**)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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