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SNS 관전평…“불통의 외국어 사용하는 딴나라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3자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불통과 비정상을 확인한 만남”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16일 국회에서 90분간 열린 3자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김한길 대표가 요구한 국가정보원 사건에 대한 사과 및 전면 개혁 등 7개항의 요구에 대해 단 하나도 수용하지 않으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노웅래 민주당 대표비서실장에 따르면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내가 지시할 위치가 아니었다. 도움 받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정부에서 일어난 일을 사과하라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해서는 “검찰 수장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방치할 수 있느냐. 당연히 법무장관으로서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진상조사가 끝날 때 까지 사표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고, 청와대 배후설은 정치 공세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길 대표는 3자회담 후 곧바로 열린 의원 총회에서 “불통·비정상을 확인한 만남”이라며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정답은 하나도 없었다. 박 대통령과 담판을 통해 이 땅에서 민주주의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회했다.
성과없는 3자회담의 결렬에 문재인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각자 자신의 SNS에 절망적이라는 3자회담의 관전평을 내놨다.
문 의원은 “민주주의의 밤…암흑의 터널…불통과 비정상을 확인한 만남…답답하네요”라고 3자회담을 혹평했고, 박영선 의원은 “절망입니다”라며 “앞으로 남은 세월이 너무 깁니다. 앵무새의 노래를 들어야 하는 날들이…”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의원은 “3자회담 결과 보고를 듣고 난 나의 생각. 마이동풍, 우이독경, 동문서답의 불통의 외국어를 사용하는 딴나라 대통령 같았다”고 비난했고, 최재천 의원은 “3자회담 결과가 심각하다. 도저히 퇴로나 출구전략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권력의 오만함이 대단히 두렵고 이번 정기국회는 날아갔구나, 이 정도로 심각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3자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여야의 대치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은 박 대통령에게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 인식의 잘못을 일깨워주도록 노력하겠다”며 원외투쟁을 계속해 나갈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