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갈수록 태산”…SNS “전문성이 막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윤창중 수석부대변인에 이어 27일 ‘막말’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 회장과 김경재 전 의원을 중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당선인은 ‘대통합’을 표방했지만 상대 진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쏟아냈던 인사들을 줄줄이 인선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원장으로 선대위 공동위원장직을 맡았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74)을 임명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선임됐다. 인수위원회 1차 인선 결과는 막말‧기회주의 행보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발표했다.
명단에 따르면 국민대통합위원장에는 한광옥 전 민주당 의원이, 수석부위원장에는 김경재 전 의원이 지명됐다. 부위원장단에는 인요한 연세대 교수와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장이 합류했다.
청년특위위원장에는 김상민 의원이 임명됐으며 청년특위 위원단에는 정현호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집행장과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박칼린 ‘킥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 하지원 에코맘 코리아대표, 오신환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이종식 채널A 기자가 합류했다.
특히 대선 유세 과정에서 도를 넘은 막말로 야권의 강한 반발을 불러모았던 김경재 전 의원과 김중태 전 회장이 포함돼 ‘대통합’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김중태 전 회장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낙선한 문 후보가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 찾아가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내가 부르다 죽을 이름이여’를 외치다 부엉이 귀신따라 저세상에 갈까 걱정”이라고 비난했다. 또 “대한민국의 정통성 부정하는 종북주의자, 친북 주의자의 대명사인 문재인 세력”이라고 색깔론을 펼쳤다.
김경재 전 의원 역시 대선 유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국정을 농단하고 호남을 차별하고 심지어 자신에게 (대선에서) 90%를 찍어 준 우리에게 ‘그 사람들이 이회창 미워서 날 찍었지’ 라고 싸가지 없는 발언이나 하고 그런 식으로 호남 사람들에 한 맺히게 했다”고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또 김 전 의원은 “손학규가 대선후보에서 떨어졌다. 대의원 선거에서 이겼는데 모바일에서 졌다”면서 “노빠들하고 종북파들의 모바일 작전 가지고는 절대로 이기지를 못한다. 조작된 것”이라고 비난해 물의를 빚었다.
이날 인선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논평을 내고 “나름대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인사로 평가하며, 박 당선인의 고뇌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성호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극단적 언사를 일삼은 공로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 합류한 김경재 수석부위원장과 김중태 부위원장이 과연 48% 국민들을 통합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 지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정 대변인은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단연 ‘옥에 티’”라며 “극우막말의 대표적인 폴리널리스트로서, ‘성탄선물’로 국민들의 가슴에 생체기를 내고 말았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무엇보다 박 당선인이 새 정부 핵심키워드로 강조한 국민대통합과 대탕평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언행불일치의 인선이자, 잘못 꿴 첫 단추”라며 “실패한 첫 인사로 5년을 망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재고해야 한다”고 박 당선인에게 철회를 요구했다.
정 대변인은 “언론계에 이어 시민사회조차 윤 수석대변인의 임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고, 본인 스스로 용퇴하는 결단을 속히 내리라”고 윤 대변인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hckim308)는 트위터에서 “막말의 대부 윤창중에 이어 막말의 종결자 김중태도 임명했군요. 정말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난했다.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PD(@funronga)는 “절반의 유권자를 창녀로 몰고, 전직 대통령을 부엉이 귀신, 싸가지 없는 사람으로 몰았던 인사들이 박근혜 정권에 중용되는군요”라며 “제가 그쪽에 있었으면 인수위원장을 했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고재열 시사IN 기자(@dogsul)는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중태라... 윤창중으로 낸 상처에 김중태 소금을 뿌리는군요. 윤창중 어록에 이어 김중태 어록이 다시 환기될 듯”이라고 전망했다.
이외 트위터에는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전문성이 막말?”(iyagi****), “부엉이 귀신 발언한 김중태가 국민대통합 부위원장? 국민의 반절만 통합하겠다는 의지 천명이시군”(sso******), “김중태를 기용하는 박근혜는 용자다. 윤창중 기용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다”(so***)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