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 윤창중 논란 침묵

SBS만 독립 리포트로 자질 논란 짚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을 둘러싼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윤 수석대변인 임명자의 ‘폴리널리스트’ 행적과 극우 발언 등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탓이다. 민주당을 비롯해 보수진영까지 윤 수석대변인 임명철회를 요구했고, 윤 대변인은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MBC는 침묵했고, KBS는 문제가 된 사안은 생략한 채 민주당의 비판만을 다뤘다.

MBC는 논란 언급 전혀 안 해
윤 수석대변인이 임명된 지난 24일 방송3사는 모두 메인뉴스로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 인선 소식을 전달했다.

KBS <뉴스9>과 SBS <8시뉴스>는 윤 수석대변인에 대해 보수성향이라고 소개하며, 민주당이 임명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을 기사 마지막에 한 줄 추가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윤 당선인에 대해 ‘보수 논객’이라고 평하며 “세계일보와 문화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했고, 최근엔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왔다”는 이력만을 소개했다. 민주당의 논평이나 시민사회의 비판은 생략됐다.

25일 SBS만 비판 기사 다뤄
논란이 확대되고, 윤 수석대변인이 직접 사과 기자회견을 한 25일에도 MBC와 KBS는 침묵했다.

SBS <8시뉴스>는 25일 메인뉴스 두 번째 리포트 ‘윤창중 강경우파 논객 기용 논란…야당 공세’를 통해 윤 대변인의 그간 ‘극우 주장’들과 기자회견 사실을 전달했다.

반면 KBS <뉴스9>은 박근혜 당선인 동정을 전하는 기사 마지막에 “활동을 시작한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은 자신이 쓴 글과 방송에 의해 상처입은 많은 분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고만 언급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윤 대변인을 둘러싼 논란과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자는 <한국일보> 출신으로 <세계일보>에서 정치부 기자로 일하다 노태우 정권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의 언론담당 보좌역으로 일했으며, <문화일보>로 이동해 정치 분야 논설위원・논설실장 등을 지낸 바 있는 ‘폴리널리스트’다.

지난달 21일에는 채널A <이언경의 세상만사>에 출연해 야권 단일화를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라고 말하며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콘텐츠 없는 약장수’라고 평가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문 전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총리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 등에 대해 ‘정치적 창녀’라고 발언했다. 대선 직후인 21일에는 동아일보 종편 채널A에 출연해 “박근혜 당선인에게 투표하지 않은 48%의 국민은 반 대한민국 세력이고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는 세력”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방송3사 중  유일하게 SBS만 윤창중 신임대변인을 둘러싼 논란을 별도 기사로 다뤘다. ⓒ SBS <8시뉴스> 화면 캡처
방송3사 중  유일하게 SBS만 윤창중 신임대변인을 둘러싼 논란을 별도 기사로 다뤘다. ⓒ SBS <8시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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