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朴 밀봉봉투 ‘5분 낭독’ 눈길

기자들 질문, 답변도 못해…민주 “전문성 갖췄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인선안 발표와 관련 27일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밀봉 봉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스카치테이프로 밀봉된 봉투를 들고 여의도 새누리당 기자실에 나타났다. 단상에 오른 윤 대변인은 밀봉된 봉투를 열고 인선 내용이 담긴 A4지 3장을 꺼내 적힌 명단을 읽어 내려갔다.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윤창중 수석대변인(자료사진). ⓒ 채널A 화면캡처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윤창중 수석대변인(자료사진). ⓒ 채널A 화면캡처

윤 대변인은 박근혜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받은 명단을 전혀 보지 않고 봉투에 넣어 밀봉한 뒤 기자실로 가져와 발표했다면서 명단을 전혀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단 발표 때처럼 ‘철통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고 강조한 것이다. 보안을 중시하는 박근혜 당선인의 원칙이 이번 인사 발표에도 지켜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자들의 구체적인 질문에 윤 대변인은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윤 대변인은 5분여의 짤막한 인선 발표 뒤 곧바로 단상을 내려와 퇴장하려 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다시 단상에 올랐다.

인수위가 몇 개 분과로 구성될 것인지, 2차 인선안은 언제 발표할 것인지 등의 질문에 윤 대변인은 “거기에 대해서는 차후에 말씀드리겠다”면서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1차 인선명단을 언제 누구로부터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윤 대변인은 “아니 그게 왜 중요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답을 피했다고 <뷰스앤뉴스>는 보도했다.

민주통합당은 이에 대해 “인수위 명단 낭독 발표”라고 공세를 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말많은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봉투를 뜯어 두번씩 낭독한 것 외에는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면서 “철통보안 때문인지 ‘낭독 대변인’ 수준이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첫 인사에서 말썽이 일자 고심 끝에 안전한 인물들로 채워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의 경우 조직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인사까지도 선거 당시 선대위 인사들이 자리만 이동한 회전문인사였다”고 혹평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소통 없는 인사절차 역시 문제로 지적하겠다”면서 “전문성을 갖추었다는 윤창중 대변인의 오늘 역할은 밀봉된 봉투를 가져와 그대로 읽은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무엇보다 임명철회와 자진사퇴를 요구받고 있는 윤창중 대변인이 발표에 나선 것은 부적절한 역할이었고 지금이라도 임명 철회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사진팀장(@KwonWS)은 “연말 연기대상 수상자 발표도 아니고..”라고 촌철살인 논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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