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얼음제국 만들어…민주세력 승리해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12일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 이기리라 믿는다”며 사실상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의 민주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열정이 역사에 욕되지 않기 위해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철씨는 “평생을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군사 독재와 투쟁해 오신 저의 아버지”라며 “초산테러와 의원직 박탈 그리고 가택연금과 단식투쟁...가족인 저희들도 당시 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살아왔습니다”고 유신시대를 되짚었다.
이어 현철씨는 “박정희와 박근혜.. 혹독한 유신시절 박정희와 박근혜는 아버지와 딸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이 나라를 얼음제국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용서..말이 쉽습니다”라며 “민주세력을 종북세력으로 호도하는 세력이야말로 과거세력이다”고 박 캠프측의 색깔론에 쐐기를 박았다.
김현철씨는 앞서 김덕룡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일부 인사들의 문 후보 지지선언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미친놈”이라고 욕했다는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김중태 부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아버님도 어처구니 없어 하시더라”고 부인했다.
김씨는 1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중태 그분이 상도동 출입하는 분도 아니고. 그런 이야기 함부로 한다는 거 있을 수 없다”며 “그 사람 정신나간 사람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현철씨는 “아버님이 누굴 지지하면 직접하신다. 더는 다른 말이 없으시고 그냥 고심하고 계시다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저 역시 (김 전 대통령 심정과) 마찬가지”라면서도 “솔직히 전 디알(DR·김덕룡 전 의원) 심정이랑 비슷하지만 가벼이 움직일 수 없지 않느냐”고 밝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