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제이>-<그알싫> 박정희 두번째 창씨개명 논쟁
‘오카모토 미로루’란 이름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일본식 이름이냐를 놓고 팟캐스트상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이동형 작가는 27일 공개한 팟캐스트 ‘이이제이-박정희 특집’에서 “(오카모토 미노루란 이름이 기재된) 공식 문서가 없기 때문에, 함부로 부르는 것이 위험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 정운현 <진실의 길> 편집국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논란은 정 국장의 지적에서 시작됐다. ‘그것은 알기 싫다-박정희 소백과사전 2화’에 출연한 정 국장이 “다카키 마사오는 아무리 떠들어도 상관없지만, 오카모토 미노루는 공문서라고 할 만한 문서에서 발견된 적이 없고, 일본에서 만든 한 인명사전에 나와 있는 건데, (이를 언급하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고 꼬집은 것. “창씨개명을 두 번 한 예는 극렬 친일파 한 명(박정희 아님)을 제외하곤 없는 것으로 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그런 주장이라면, 위안부 문제도 뉴라이트나 일본은 ‘정식 공문이 없다,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하는데, 그것도 위험한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 작가는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의 회고록 중 관련 문장, ‘시사IN’에 실렸던 장준하 어록, 문명자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 자서전 내용 등 10여개 이상의 사료를 제시하면서,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학자들이 썼고, 자료와 증언자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재밌는 건 박정희를 비판하는 자, 옹호하는 자 모두 오카모토 미노루라고 쓰고 있다는 얘기인데, 공식문건이 없으면 위험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의혹제기 하지 말란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또 일본잡지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김영삼 대통령의 창씨이명을 보도한 정운현 편집장의 2002년 기사를 인용하면서 “자기가 말한 일본 잡지에서 인용한 거는 괜찮고, 도쿄대학에서 출판한 인명사전 인용한 거는 믿을 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공문서에 등장하는 ‘타카키 마사오’와는 달리, 두번째 이름에 대해선 공론이 모아지지 않은 것이 사실. 일제 강점기 때에도 ‘두 번의 창씨개명’은 매우 드문 사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논쟁의 결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