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민주주의․인권 신장하는 정치가 돼야”
5·18 민주화운동 때 신군부의 폭력에 맞서 시민의 편에 섰던 윤공희 대주교가 “정의에 대한 요구는 계속해야 한다”며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 개입 등을 비판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윤 대주교는 주교 수품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천주교계의 국정원 대선 개입 비판 움직임에 대해 “정의에 대한 요구는 계속할 수 있다. 천주교가 용서해야 한다고 해서 정의에 대한 요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주교는 “독재정치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그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 큰 시련을 겪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역사에서 배워가야 할 것을 못 배우는 것 아닌가”라며 묻고 “정치인들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고 신장하는 정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주교는 “구체적으로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정의평화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공희대주교는 1963년 10월20일 주교품을 받은 뒤 1973년 11월 7대 광주대교구장을 맡아 27년 동안 헌신했다.
이날 그는 1980년 5·18 당시 ‘두가지 부끄러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윤 대주교는 계엄군에게 맞아 머리에 피를 흘리는 젊은이를 보고도 “너무 무서워서” 나서지 못했다는 것과 80년 5월27일 계엄군에 의해 진압된 뒤 6월 초 남동성당에서 열기로 했던 시국 기도모임을 군인들이 포위하자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돼” 미사를 취소했던 것이라고 했다.
윤 대주교의 이 같은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88세인 나이에도 정의를 향한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뜨겁습니다. 젊은이들이여! 일어나서 행동하십시오”(dja****), “정진석 추기경은 어디 계시나요?”(rev****), “부패한 공권력에 대한 저항...언론이 역할을 못하니 국민이 나설 수밖에”(hsp****)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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