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모든 교구 ‘국정원 규탄 시국선언’ 참여

부산 시작 전국 14개 교구서 ‘시국선언’…평신도들도 ‘가세’

천주교 모든 지역 교구가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규탄하며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에 따르면, 3일까지 천주교에서는 사제 1966명과 수도자 5527명, 가톨릭농민회·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실무자 131명 등 모두 7624명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8개 단체가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각 교구별로는 부산이 첫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부산교구는 7월 25일 소속 사제 121명과 함께 26년 만에 시국선언을 내놨다.

당시 부산교구 사제들은 “정의는 죽지 않는다”는 성서의 한 구절을 들고 6월 항쟁 때 부산지역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 됐던 가톨릭센터에서 국가정보원의 불법 선거 개입을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현 세태를 엄중히 경고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 뒤 부산교구 이동화 신부는 ‘go발뉴스’에 룩셈부르크의 융커 총리가 정보기관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 스캔들로 사퇴한 사건을 거론하며 “룩셈부르크 총리 사퇴는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직 사임을 하라는 게 아니라 전체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보기관이 민간인들에 대해 사찰하는 것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까지 있는가. 시간과 공간의 책임 범위는 엄중하고 막중하다”고 말한 바 있다.

26일, 한국 천주교 남녀 수도자 장상(長上,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 나서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미사를 진행했다. ⓒ‘go발뉴스’
26일, 한국 천주교 남녀 수도자 장상(長上,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 나서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미사를 진행했다. ⓒ‘go발뉴스’

부산교구를 시작으로 마산, 광주, 인천, 전주, 대구 등 14개 교구가 시국선언을 발표했고, 4일 의정부 교구까지 예정대로 시국미사를 열게 되면 천주교 모든 교구가 시국선언을 발표하게 된다.

총 14개 교구의 시국선언에 천주교 평신도들도 시국선언을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 우리신학연구소 경동현 소장과 작가 공지영 씨 등으로 구성된 ‘2013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는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서명 및 후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일 오전 11시 서울시 영등포구 새누리당사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7시 30분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의정부교구는 4일 시국미사를 연 후 시국선언 발표를 가질 계획이다. 이번 시국선언에 참여한 사제는 157명이며, 시국선언문에는 “특검을 통한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원 개혁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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