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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규탄’ 첫 시국미사…민주 “朴, 국민 목소리 들으라”천주교 수원 교구 “정의가 없는 국가는 강도떼와 같다”
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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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1  17:15:29
수정 2013.08.21  19: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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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미사가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열렸다. 교구장은 시국미사의 인사말에서 “국기문란 사건을 바로 잡아야 할 국회는 뇌사 상태”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의 잘못을 직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동성당에서 수원교구장인 이용훈 주교,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사제·수녀, 신도 등 600여명은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미사’에 참석해 국정원 사건을 규탄했다.

이용훈 주교장은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를 국회가 바르게 진행할 수 없는 사태다. 언론은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침묵과 묵인으로 일관하고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정 능력을 상실한 국가기관에 자정을 기대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대승적 자세로 문제를 풀고 국민행복시대를 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효 주교는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국선언에 대해 “국정원이 정치개입을 금지하는 법령을 어기고 불법적으로 대선에 직접 개입하고 본연의 직무를 벗어난 행위를 하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 주교는 “불법 선거 개입 뒤 여론을 흐려 선량한 시민들의 눈을 흐리게 하는 국정원의 행위는 헌법을 유린하는 행위”라며 “2013년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치는 과거 1970년대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 ⓒ트위터

시국미사가 끝난 후 수원교구 사제·수도자 627명의 시국선언도 발표됐다. 사제들은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는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 사건에서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없다면 국민의 자유도, 대의제 민주주의도, 공권력에 대한 신뢰 역시 바로 세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정원이 자행해 온 정치공작과 대선개입의 진상과 축소은폐 의혹을 명확히 밝혀 그 책임자를 성역 없이 처벌하고, 철저한 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는 보수와 진보, 사상과 정견의 차이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사제들은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무책임하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누구보다 먼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수립 등에 앞장서야 할 박근혜 대통령은 ‘나는 그 사건과 무관하다’는 식으로 대통령의 역할을 무책임하게 포기하며 정략적 자세를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분노가 대규모 촛불집회로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음에도 언론을 이를 보도하지 않거나 축소·왜곡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마치 유신 군사독재 시절의 보도지침을 연상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러한 모든 일들은 우리가 소중히 지켜온 민주주의와 국가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많은 이들이 헌신과 희생으로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역사를 후퇴시키고 우리 사회의 신뢰와 합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규탄하며 책임자 처벌과 언론의 공정 보도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수원교구 사제와 수도자들의 시국성명 발표는 전국 15개 교구 가운데 10번째이며 지난 6월 초 각계각측의 시국선언이 시작된 이후 시국미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국정원 셀프개혁’ 발언 이후 국회 국정조사특위 활동을 무력화시켰다”며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은 국정원의 ‘국선변호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정원의 불법선거 개입 사실을 은폐해서 대다수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데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국민들의 알 것 다 알고 눈치 챌 것 다 챈 상태”라며 “진실을 덮으려고 하면 할수록 국민의 분노만 살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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