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권은희 경고는 주의 주는 정도”

징계성 인사 없을 것.. SNS “경고, 공익제보자 입 틀어막기”

이성한 경찰청장이 최근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 대한 경고 조치에 대해 “주의를 주고자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청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해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를 주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성한 청장은 “권 과장을 손보려 했다면 중징계를 했을 것”이라며 “본인이 언론사를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데도 사전 보고도 안하고 기사가 보도되기 직전에 했는데 전반적인 절차와 내용 등에 대해 조심성을 촉구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권은희 과장에 대해 언론에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 개인의 추측 등이 보도되도록 한 점이 부적절하다며 엄중 경고 조치한 바 있다.

권 과장은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과 서울경찰청이 하는 말이 똑같은 것을 보고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선 불법개입의 3각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권 과장은 또 “경찰 내부에서는 공식적으로 말할 절차도 없고 이야기하도록 놔두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 ⓒ'팩트TV'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 ⓒ'팩트TV'
이성한 청장은 “현장에서 사건사고 관련해 언론에서 상황을 묻고 하면 보도가 안되던 이런 취재가 있었다는 내용을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보도한다”며 “언론사를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를 했는데 보고를 안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권 과장에 대해 인사 조치 등을 내릴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인사는 때가 되면 하는 것”이라며 “이것 가지고 인사 조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 권 과장의 인사 이동에 대해서는 “마음에 안 들어서 바꾼 것이 아니라 정기 인사에 의한 것 이었다”며 “이번에 문제 제기가 됐기 때문에 유사한 사안이 있으면 (인사 시기라도 이동하지 않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NS에서는 이성한 경찰청장의 발언을 접하고 ‘공익제보자 입 틀어막기’라고 비판했다. 한 트위터리안(young******)은 “권은희 과장 경고는 공익제보자의 입을 막겠다는 것. 서울경찰청은 서면경고 조치 철회해야!”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alph*******)은 “이상하네.. 경고와 협박도 구분 못 하는데 어떻게 청장 자리까지.. ㅉㅉ”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현재 경찰 지휘부에 권은희 과장에게 주의 경고할 자격 요건을 갖은 상사가 과연 있기나 할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ysc***), “이상한 경찰청장이네..”(ssw***), “경고를 왜 하지.. 그냥 나가라고 하지.. 그렇게 하기에는 눈이 무서웠나”(rka***), “두번만 주의 촉구했다간 바로 경찰복 벗기겠구만. 경찰의 수뇌들이 저렇게 정권의 하수인에 주구노릇만 하니 원!”(hanc****) 등의 비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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