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권은희, 청문회서 ‘집단 린치’”

“10여명 경찰관들 한 목소리…진실이 다수결은 아냐”

19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 대한 집중 공격을 ‘집단적 린치’나 다름없었다고 전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블로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블로그

표 전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정조사와에 대해 “본질을 감추려는 그런 호도 내지는 위장이 상당히 많이 섞여 있어 대단히 혼란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민간인까지 동원해서 거액의 돈을 주면서 상당히 오랜 기간 정치적인 개입을 해왔고 그것이 대선기간에도 계속되었다는 것과 이후에 경찰 수사가 12월 16일에 허위로 이상한 시간대에 발표가 돼 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표 전 교수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격려전화’를 권은희 과장이 ‘압수 수색에 관한 압력이었다’며 엇갈린 증언을 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는 사람 말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청장이) 격려를 했다는 것은 대단히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라면서 “김 전 청장의 경우 형사피고인 입장 때문에 증인 선서를 하지 않았던 부분을 고려한다면 증언이 자신에게 유.불리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 권 전 과장 말이 사실이라고 봐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현직 경찰관 14명과 권은희 전 과장의 말이 서로 다른 것과 관련 “진실이 다수결은 아니”라면서 “오히려 10여 명의 경찰관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서로 간에 의견차가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임에도 오히려 모든 부분들을 정리해 합의된 사실을 가지고 나왔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표 전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은 권 전 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입니까? 대한민국의 경찰입니까”라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표 전 교수는 조명철 의원의 발언에 “깜짝 놀랐다”며 “편향적인 면이 있었다. 경고한다는 의도는 공감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과 다른 경찰 측 증인들이 권은희 과장을 집단 공격하는 상황에선 적절치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문회 분위기에 대해 “증인 한 사람에 대해서 그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다른 분야의 전문성 또는 시각, 의견 이런 것들로 돌아가면서 집단적인 공격을 하는 린치상황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국정조사에 대해 “(전반적으로)정리가 됐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평가하고는“여전히 숙제가 남아있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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