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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기만 ‘원판청문회’에 분노한 4만여 촛불, 서울광장에 집결“국정조사 무력화, 결국 특검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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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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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8  12:12:15
수정 2013.08.18  14: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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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연휴에도 불구하고 4만여의 촛불이 서울광장을 환하게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16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성과없이 끝난 것에 분노하며 남은 방안은 특검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8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참여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는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의 청문회 증인 출석 등을 요구했다.

   
▲ 제8차 촛불문화제는 고 장준하 선생의 38주기 추모식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 이동호

이날 촛불대회는 유신독재에 항거하다 의문사한 故 장준하 선생의 38주기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첫 발언자로 나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장주영 회장은 “원·판(원세훈,김용판) 청문회 선서거부에 답변회피는 참 가관이었다. 한심하고도 오만한 모습 그 자체였다”며 “국정원 범죄 진상 관련 세력들이 누구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도둑이 제 발 저린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 회장은 “이번 기회에 사건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않으면 국정원은 또다시 국민들을 기만할 것”이라며 “국정조사가 이렇게 무력화된다면 결국 특검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독립적인 특검이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세(김무성, 권영세) 증인채택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게 아니라면 국정조사는 더 이상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 대선개입과 경찰의 수사은폐, 정상회담록의 불법공개에 대한 특검을 도입하고 진상을 규명하라 요구하자”고 외쳤다.

언론인들의 ‘부끄러운 고백’도 나왔다. 김현석 전국언론노조 KBS 지부장은 “지난주 토요일(10)일 ‘9시 뉴스’에 촛불 집회 뉴스가 웬일인지 잘 나갔고 국정원 댓글 뉴스도 나갔다”며 “작지만 이런 미약한 변화들이 모두 이 자리를 채우고 계신 촛불 시민들 덕”이라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이런 시민들의 힘이 언론인들을 또 다시 갈등시키고 있다”며 “16일 200여명의 언론인들이 모여 더 이상 이대로 있을 수 없다, 다시 한 번 싸우자는 결의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 17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8차 범국민촛불대회에 징검다리 연휴에도 불구, 4만여 촛불이 서울광장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 이동호

이날 대회에서는 전날 청문회에서 경찰의 ‘댓글없음’ 수사결과 발표가 있던 지난해 12월 15일 “누구와 식사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김용판 전 경찰청장의 증언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한낮에 무려 5시간 동안 식당에 앉아서 누구와 무엇을 모의했는지 입만 다물면 진실은 은폐될 것이라고 믿는 그들”이라며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특별한 점심이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양심에 따라 정의를 좇아 이 자리에 모인 것이다. 배후가 있어서 온 것이 아니”라며 “살기 위해 양심 버리고 뻔뻔한 치졸함으로 무장한 저들과 우리 모두의 앞날을 위해 촛불 들고 물대포 앞에서 굴하지 않는 애국시민 중 누가 이길 것 같나”고 말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시민들도 증인선서 없이 허울뿐이었던 청문회에 대해 날선 비난을 던졌다. 도봉구에서 온 박모씨는 ‘go발뉴스’에 “어린아이들마저도 청문회를 보면 거짓말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며 “(촛불대회가) 장기전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분노했다.

전북 군산에서 온 전모씨도 “선서거부에 답변 발뺌까지 참 말도 안 되는 일이더라”며 “기가 막혔다. (청문회 보면서)할 말도 없었고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의 한 학생은 “국민이 다 보고 있는데 어쩌면 그렇게 뻔뻔한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었다”며 “누가 봐도 거짓말과 변명을 일삼고 있었는데 참 당당하다. 화가 나는 일”이라며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대회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뉴스 영상 등으로 참가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흥을 돋웠다. 국정원의 ‘댓글 업무’를 꼬집은 퍼포먼스는 안무와 소품을 활용해 재치있는 풍자로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고, ‘풍문으로 들었소’를 개사해 유명세를 탄 ‘류&탁’은 흥겨운 노래를 선보였다. 집회 마지막 즈음에는 ‘박근혜 대통령 책임져라’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시민들이 직접 들어 보이는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서울광장에는 이날 주최 측 추산 4만명, 경찰 추산 9,000명의 시민이 참가했고, 서울뿐 아니라 부산, 대구, 제주 등에서도 동시에 촛불대회가 열렸다. 시국회의 측은 국정조사가 끝나는 23일 대규모촛불대회를 열 계획이다.

   
▲ 서울광장 맞은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한국고엽제전우회, 어버이연합 등 5,000여명(경찰 추산 1,700명)이 오후 6시부터 맞불집회를 열어 촛불집회를 방해했다. ⓒ 이동호

서울광장 맞은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한국고엽제전우회, 어버이연합 등 단체들 5,000여명(경찰 추산 1,700명)이 오후 6시부터 맞불집회를 놓기도 했다.

한편,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부터 제3차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서 전날 청문회 증인선서 거부 등을 꼬집으며 “대놓고 진실을 말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선전 포고 였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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