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유령회사 ‘리앤장’ 前 이사 통해 증언 확보
수천억 원대의 횡령, 배임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채널A’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8일 <뉴스타파>는 페이퍼컴퍼니 ‘리앤장실업’의 전 이사의 “김찬경 전 회장이 유령회사(리앤장실업)를 통해 차명으로 100억을 투자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실제로 언론노조와 언론연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종편 투자회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주식회사 ‘리앤장실업’은 2010년 11월 초 자본금 5천만 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이후 수개월 만에 ‘채널A’에 투자했다.
이와 관련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뉴스타파>에 “자본금 5천만원짜리 회사가 불과 석 달 후에 100억 원을 출자했다는 것은 이 회사의 실체를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2년 전에 ‘리앤장’이란 회사는 사라졌다”며 ‘리앤장실업’은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사실상 “유령회사였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뉴스타파>가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을 직접 방문해 본 결과, 이 건물에는 2010년 말부터 2011년 말까지 리앤장이라는 회사가 12.9제곱미터, 4평도 안 되는 작은 사무실에 입주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리앤장실업’의 전(前) 이사 가운데 한 사람은 <뉴스타파>와의 전화통화에서 ‘리앤장실업’이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을 확인해줬고, 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채널A’에 100억을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이사는 “(나는)설립 단계에서 도와줬을 뿐”이라며 “리앤장은 미래저축은행의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서 만든 페이퍼컴퍼니”라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뉴스타파>는 ‘채널A’ 담당자와의 연결을 시도했지만 ‘채널A’측은 “종편 인‧허가시 출자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출근하지 않았다”며 <뉴스타파>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뉴스타파>는 “‘채널A’가 김찬경 전 회장을 통해 100억원의 출자금을 받기 3개월여 전 동아일보에는 ‘저축은행 위험은 과장돼 있으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당시 김찬경 회장과의 인터뷰가 실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