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9차 명단…김재훈 ‘더 클래스 효성’ 2대 주주 등 4명

시민참여 ‘크라우드 소싱’ 제보로 밝혀져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효성그룹 계열사인 ‘더 클래스 효성’의 2대 주주인 김재훈씨와 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 배전갑 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컨스트넷의 감사를 맡은 남용아 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뉴스타파>가 이날 발표한 9차 한국인 명단은 지난 15일부터 <뉴스타파>측이 대중들의 지식과 정보를 모아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형태의 검증 방식 ‘크라우드 소싱’에 의한 제보로 밝혀졌다.

<뉴스타파>는 “김재훈씨가 지난 2007년 10월 8일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후 두 달 뒤 효성그룹 계열사인 ‘더 클래스 효성’의 2대 주주가 됐다”며 “김재훈 씨가 유일한 이사로 있는 디베스트 파트너스라는 ‘더 클래스 효성’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23억원을 납부하고 더 클래스 효성의 지분 31.54%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더 클래스 효성’은 현재 (주)효성이 58.02%, (주)디베스트 파트너스가 31.54%, 3세 조현준 효성 사장, 조현문 변호사,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각각 3.4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김씨는 <뉴스타파>에 “해외사업을 위해 골드만삭스 싱가포르 지점에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계좌를 만들어 자금을 운영했다”고 밝혔지만 “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로 자금을 들어온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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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김씨가 일반 투자자가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분참여를 한 것으로 나타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디베스트 파트너스는 더 클래스 효성의 우선주 31.45%를 취득하면서 상환을 요구할 경우 2개월 이내에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

특히, 당시 시중 대출금리보다 높은 9%의 이자까지 받을 수 있게 계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당시 더 클래스 효성의 재무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이같은 투자 조건은 특혜로 볼 수 있다는 게 회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효성 측과 김씨는 “국내 한 법무법인에 의해 적법하게 진행된 투자였으며 당시 벤처 투자 관행으로 볼 때 특혜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 측은 디베스트 파트너스가 실제 사무실도 없고 정직원도 없는 사실상 서류상의 회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투자목적으로 만든 회사이기 때문에 별도의 직원을 둘 필요가 없었다”며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불찰”이라고 해명했고, 효성 측은 “페이퍼컴퍼니와 더 클래스 효성의 투자 과정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또한, 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과 배전갑 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남용아 컨스트넷 감사가 공동으로 2003년 9월 30일 버진 아일랜드에 쳄빌트 인터내셔널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대림산업 회장과 대림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지냈고, 배 전 사장은 대림엔지니어링 상무와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서울은행 부행장을 지낸 대기업 임원 출신이다.

이들은 대림에서 퇴직한 이후 2001년 벤처기업인 컨스트넷을 운영하며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세웠다. 남용아 씨는 컨스트넷의 감사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배전갑 씨는 <뉴스타파>에 “200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에서 투자 사업을 하면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지만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더 이상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하지 않았다”며 “탈세 등 불법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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