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기춘 비서실장 임명…여야 극명한 입장차

與 “경륜·능력 갖춘 전문가” VS 野 “공안통치 상징, 시대착오적 인사”

여야는 청와대가 신임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여야는 특히 김기춘 신임 실장의 인선을 놓고 극명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여당은 “경륜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라고 호평한 반면, 야당은 “한여름 납량특집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 신임 비서실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노태우 정부 시절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실장은 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7대까지 3선에 성공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7인회’에 소속되어 왔으며 지난 6월 발족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의 초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기춘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 ⓒ 네이버 프로필
김기춘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 ⓒ 네이버 프로필

또한 김 실장은 1972년 법무부 과장 시절 유신헌법 제정 실무팀의 일원으로 참여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말년에는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기도 해 이번 인사로 대를 이은 ‘부녀 대통령’을 보필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 실장을 비롯해 신임 청와대 수석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실장님은 3부를 다 거쳤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당정청을 두루 하신 어른”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또 “로켓으로 말할 것 같으면 2단계 추진이 되었는데 그만큼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안정감과 속도감을 내는 강력한 박근혜 정부의 추진로켓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며 “평소에 존경하고, 박근혜 정부의 탄생 때부터 큰 힘이 되어주었던 김기춘 실장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거듭 김 실장을 추켜세웠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경륜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게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적합한 인사”라고 긍정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불에 기름 끼얹은 꼴”이라며 우려스러움을 내비쳤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실장은 검사였던 1972년, 유신헌법을 초안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한나라당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노무현대통령 탄핵을 주도하였던 인물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1992년 14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법무부장관의 신분으로 주요 영남 기관장들을 모아놓고 ‘우리가 남이가?’하는 발언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했고 유명한 ‘초원복집 사건’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며 “과거에 많은 공작정치를 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 신임 비서실장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유신시절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부장”이라며 “유신 공안의 추억? 한여름 납량특집 인사? 국정원 국정조사 물타기 인사? 소름끼치네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지금 온 국민은 국정원 대선 개입으로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데, 돌아온 것은 철저한 유신인사, 반민주 인사로 불통을 고집스럽게 밀고 가겠다고 응대했다”며 “대통령이 나서라는 야당들의 목소리를, 이번 신임인사로 깔고 뭉개겠다는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국정원 국정조사가 있는 이날 인선 발표를 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하필 오늘 비서실장 등 청와대 개편? 국정조사 첫날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랑도를 확인하고 야당을 완전 무시?” 라는 글을 올렸고, 박영선 의원은 기조발언에서 “오늘 인사는 국민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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