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장병 등 수백만 신상정보 수집” 주장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가 25일 오전 사이버테러로 인해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인 가운데 국제해커그룹 어나니머스로 추정되는 한 해커는 이날 오후 유투브를 통해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유투브에는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 과정’(Processing about attacking the ChongWaDae site)이라는 제목의 약 2분 길이 영상이 게시됐다. 이 영상에는 이날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통일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 등의 문구가 실린 화면이 노출되는 과정이 담겨있다.
이 영상을 올린 작성자는 Bondra James로 게시 날짜는 24일로 되어 있어 해외에서 업로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날 오전 정부는 청와대 해킹 사건과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 안전행정부, 국방부 등 10개 부처 담당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날 오전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등에 노출된 사이버테러에 대해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
해킹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통일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 우리의 요구조건이 실현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 될 것이다’ 등의 문구가 화면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는 ‘시스템 긴급점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됩니다’라는 문구가 걸려있고, 국무조정실 홈페이지도 ‘서비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서비스 점검중입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멈춰있는 상태다.
이 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일부 시도당 인터넷 홈페이지와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도 해킹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의 경우 오후 2시 30분 현재 경기, 인천, 부산, 울산, 광주, 강원, 경북 등 7개 시도당이 해킹당해 접속이 원활하지 못하다. 서울시당과 중앙당 홈페이지는 접속이 가능하다.
또한,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해킹을 시도한 해커그룹이 청와대와 새누리당 등을 통해 우리 군장병과 미군장병 등 신상정보 수백만건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 그룹은 자신들을 ‘어나니머스 코리아’라고 지칭하며 새누리당 당원 250만명과 군장병 30만명, 청와대 20만명, 미25보병사단 1만5000명, 미3해병사단 1만명, 미1기병사단 1만5000명 등 신상정보 수백만건을 확보해 해외 사이트에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해킹이 국제 해커 단체인 어나니머스가 북한에 대한 공격을 선언한 날과의 연관 가능성과 지난 3·20 사이버테러와 관계는 없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