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몰-방화대교 붕괴 연이은 사고…과거 제도‧관행 바꿔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잇따라 일어난 공사현장 사고들에 대해 “서울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서울시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법적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 그것은 (별개로) 두고, 어쨌든 서울시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그건 서울시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과거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이런 사고들이 결국 모두 서울시의 책임이라고 본다”며 “서울시에 현재 진행 중인 공사가 2000여곳이고, 서울시나 자치구가 발주중인 게 700여건 되는데 민간기업이 공사하는 현장이라 하더라도 서울시는 감독을 해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책임’ 언급은 최근 연달아 일어난 공사현장 사고로 공사의 발주처인 서울시 책임 논란이 불거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의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사고가 결코 우연히 일어난 건 아니다”며 “뭔가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다. 내부에 감사도 하고 있고 외부 전문가들 불러 객관적으로 문제 검토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책임감리제의 문제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는 “전문가가 매일 책임지고 현장을 감리하도록 한 것인데 노량진 사고와 방화대교 사고 등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기회에 제도와 관행을 완전히 바꿔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경전철 건설 계획이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취임 이후 전시성 토목은 줄였지만 도시 인프라와 안전을 위한 사업의 예산은 오히려 늘었다”며 “시민이 편리하고 서울시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면 100번이고 투자를 해야 한다. 아직 (선거가) 일 년이나 남았는데 이렇게 지적하고 이야기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시청을 찾아 공사현장 안전사고와 관련, 안전불감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 김용태·이노근·김현숙·박인숙·이완영 의원 등은 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사고는 전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비극적 사고들은 서울시의 안전불감증과 무능행정에서 기인한 분명한 인재(人災)”라며 “박 시장은 전시행정, 선심행정에만 급급한 나머지 서울시민의 안전은 나 몰라라 내팽개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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