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요금 갈등 맥쿼리, 메트로 9호선 ‘철수’

간접투자방식으로 사업구조재편…운임 결정권 확보

서울 메트로 9호선이 매각된다. 17일 <경향신문>은 메트로 9호선의 대주주인 맥쿼리와 현대로템이 지분의 전량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서울시가 새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이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 보험사 3곳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한화생명 등 보험사들과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며 “주주 변경과 그 시기, 사업수익률 변경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SBS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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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을 통해 서울시는 그 동안 일정 운영수익을 보장해준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그 동안 서울시와 맥쿼리가 계속 대립해 온 최소운임수입보장(MRG)이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MRG는 기존의 8.9%와 견줘 절반 수준인 4%대 중·후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MRG가 낮아지면 9호선 운영 적자에 대한 서울시 보조금 지원액이 줄어들게 된다.

이는 새 투자자들에게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3곳이 6000억~7000억원의 자금을 나누어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험사들 입장에서도 저금리 시대 장기화로 수익원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원금+4%대 수익률’과 같은 원금보전형 방식은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사업 구조를 재편해 기존 구조를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바꿨다. 보험사들은 펀드에 투자하고 연 4% 후반의 수익률만 챙길 뿐 경영에는 일절 간섭하지 못하도록 했다. 시 입장에선 그동안 갈등을 빚어 온 운임 결정권을 확보한 셈이라고 <경향>은 분석했다.

서울시와 호주 자산운용사 맥쿼리 등 메트로 9호선 주주들은 시 보조금과 요금 인상을 두고 1년 넘게 싸움을 벌였다. 현재 메트로 9호선 지분은 현대로템이 2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맥쿼리한국인프라펀드도 24.53%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맥쿼리 등과 새로운 투자자들의 협상이 잘된다면 시의회 보고 절차를 거친 뒤 빠르면 오는 9월 주주 변경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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