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몰사고…장맛비 속 공사 강행 예견된 ‘인재’

네티즌 “관리자 처벌, 서울시도 책임져야”

15일 오후 5시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1동 한강대교 남단 서울시 상수도관 부설 작업 현장에서 갑자기 유입된 강물에 휩쓸린 인부 7명 중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밤샘 구조작업에도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인재라는 비판이 거세다. 닷새간 내렸던 비에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음에도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2011년 9월부터 시작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는 단수가 발생하거나 물이 샐 때의 불편을 감소하기 위해 기존 상수관 외에 1개를 더 부설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4월 완료될 예정으로 노량진 배수지에서부터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까지 1.4km가 공사 구간이다.

이번 사고는 닷새 동안 이어진 장맛비로 한강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공사를 관할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같은 상황도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면키 어려워보인다.

<한겨레>에 따르면, 사고는 갑자기 늘어난 물로 압력이 높아져 터널 내 물 유입 방지 시설이 파손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강대교 수위는 오후 1시 4.22m에서 사고가 난 오후 5시 30분께 5.29m로 급상승했다.

공사를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터널 내부라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했는데 물막이가 파손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겨레>에 전했다. 공사 현장을 관할하는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감리회사에 일을 맡긴 거라 공사를 진행한 줄 몰랐다”고 말해 진행 여부 파악도 안 된 것으로 드러나 관계 당국의 관리·감독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JTBC'캡처
ⓒ'JTBC'캡처

경찰, 소방당국 등은 실종된 인부 6명에 대한 합동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16일 오전 현재까지도 실종자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시는 노량진 상수도 공사장 참사와 관련, 사고현장에 현장대책본부를 가동하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시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최우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철저한 원인규명을 위한 관계기관에 협력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실종자 가족의 아픔에 함께한다. 유가족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네티즌들은 예고된 인재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남***)은 “공사를 강행시킨 책임자를 찾아 처벌하라”고 분노했고, 또 다른 네티즌(맥북***)은 “비가 오면 당연히 공사 안한다. 하도급 준 공사라 쳐도 서울시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하는 데 담당 공무원 뭐했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에서 관리도 안한 책임 져야 한다. 날씨나 조건이 안 맞는데 작업을 못하게 관리 해야지..”(빛의**), “남은 분들도 구조에 성공하길 빕니다”(드로**), “비가 많이 왔긴 하지만 이 정도일 줄.. 박원순 시장은 즉각 수습하시오”(높고**), “건설업체에 관행으로 자리잡은 하도급. 수주 받은 사람만 앉아서 코풀고 하청기업은 이익을 남기려고 돈 많이 들어가는 안전에 소홀해 지면서 생기는 참사. 이 또한 갑과 을 관계”(겨울눈**) 등의 비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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