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朴 ‘저도의 추억’ 앞다퉈 다뤄…‘땡박뉴스?’

국정원‧4대강 주요 현안엔 ‘침묵’…네티즌 “북한방송이냐”

<KBS>,<MBC>,<SBS> 지상파 3사가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 소식을 보도했다. 반면, 국가정보원 국정조사와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대운하 재추진이었다는 문건 공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거나 중요 뉴스로 다루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간 박 대통령은 비밀로 부쳐진 휴가지를 3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이에 3사는 개별적으로 리포트를 내보내며 사진과 페이스북 글 내용까지 전했다.

<KBS> ‘뉴스9’은 해당 리포트에서 사진을 소개하며 “특유의 올림머리를 풀고 가볍게 묶은 머리가 여유로워 보이고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먼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 한가롭다”라며 “박 대통령은 35년이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남아있었다면서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다시 오게 돼 그리움이 밀려온다고 소회를 적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송 화면 캡처
해당 방송 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도 박 대통령이 올린 글을 일부 인용하고, 저도의 대통령 별장 지정 소식과 함께 박 대통령의 비키니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 대선 당시 화제가 됐던 박 대통령의 비키니 차림의 사진도 이곳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SBS> ‘8뉴스’도 “어린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여름휴가를 보냈던 곳”이라며 “사진에는 취임 다섯 달 만에 격무에서 벗어나 간편한 복장으로 휴식을 취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의 휴가 소식과 SNS의 글을 자세히 전한 지상파 3사는 당일 주요 현안 뉴스에 대해서는 소극적 보도 태도를 보였다. 아예 보도를 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30일은 4대강 사업 자체가 대운하를 위한 사업이었음을 보여주는 정부의 비밀문서가 <노컷뉴스>의 보도로 공개된 날이다. 이 문건은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을 공식 포기한다는 선언 후에도 극비리에 진행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서다. 해당 뉴스는 <SBS>에서만 보도됐다.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증인채택 협상에 실패했다는 뉴스도 누락됐다. <MBC>에서 해당 소식을 전하긴 했으나 여야의 입장만을 간단히 전하며 소극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다. 국정조사가 진전사항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름휴가 이후 일정을 다시 조율하자는 데 합의한 여야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비난 의견이 쏟아졌다. 일부는 ‘북한 방송 같다’며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네티즌(마**)은 “마치 예전 일본 왕가 사진집 그런거 보는 느낌”이라는 글을 게시했고, 또 다른 네티즌(eve****)은 “제발 저런 것 뉴스 좀 내보내지 않았음 좋겠어요. 80년대가 생각나요”라고 밝혔다.

지상파의 보도에 대해서도 “요즘 뉴스는 뉴스가 아니라 드라마 같음”(초코**), “뉴스거리가 참 없나보군”(참새***), “이게 무슨 뉴스거리야. 촛불집회하는 건 방송도 안내보내면서. 북한이 영화로 대중현혹 시키는 거랑 뭐가 다르나”(엄마가그*********), “지상파 뉴스만 보면 우리나라 참 살기 좋은 나라 같겠네요”(닮은**),

“휴가지 패션까지 보도하는 언론도 있다. 국민된 입장으로 분통이 터지는 것은 그깟 헝겊쪼가리보다 수만의 외침이 무시당한다는 상실감 때문”(cosm******), “새누리 국조에 휴가 간 건 보도 안했지? 하기사 국조 자체를 보도를 해야 말이지..”(sre***), “각하의 페이스북 휴가 사진을 포샵해서 보도하는 MBC... 아 눈물난다”(mks******), “경호상 비밀이라는 대통령 휴가지를 ‘저도의 추억’으로 스스로 까 버리고 공중파들은 앞다퉈 보도한다..”(bal*****) 등의 비난 글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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