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민’ 최대 규모 1만 명 운집…“정치공작 ‘몸통’ 잡아라”

보수단체 ‘종북척결’ ‘촛불타도’…방해 시도

국가정보원의 불법 선거 개입과 여론조작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6일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6일 서울광장에는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난 21일 이후 최대 규모인 1만여 명(경찰추산 4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 20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규명을 위한 긴급 시국회의’는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2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촛불집회는 부산, 전주, 군산, 대구, 대전, 광주, 창원,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6일 서울광장에는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난 21일 이후 최대 규모인 1만여 명(경찰추산 4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 'go발뉴스'
6일 서울광장에는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난 21일 이후 최대 규모인 1만여 명(경찰추산 4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 'go발뉴스'

이날 촛불시민들은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 배후 의혹 규명 및 관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10여명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이상규 통진당 의원은 “국정원과 경찰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이번 사건에 박근혜 캠프가 연결돼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민주주의 파괴와 거대한 정치공작의 몸통을 잡아내겠다”고 말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은 “이번 사건을 사전에 공모하거나 지시 혹은 기획했을 개연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며 “국기 문란 범죄사건의 책임을 밝히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국정조사 증인으로 소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와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 향린교회, 청소년단체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국정원의 불법정치개입 행위를 규탄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경찰 차벽 뒤 물대포 행렬 ⓒ 'go발뉴스'
경찰 차벽 뒤 물대포 행렬 ⓒ 'go발뉴스'

시국회의는 오는 13일 청계광장에서 다시 촛불집회를 열기로 하고 이날 밤 9시쯤 집회를 마쳤다. 집회가 끝난 뒤 일부 시민들이 시청역 6번 출구를 향해 거리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은 해산을 요구하며 ‘채증을 통해 반드시 처벌하겠다’ ‘차벽을 밀면 검거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시민들은 “평화행진 보장하라” “민주주의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평화행진을 계속하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 시민은 경찰을 향해 “경찰이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은폐하더니, 무엇이 두려워 시민들을 막고 있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경찰과 1시간가량 대치하다 자진 해산했다.

젊은 학생들의 참여를 보고 집회에 나왔다는 이모(서울시 광진구)씨는 ‘go발뉴스’에 “어린 학생들을 직접 지켜주지는 못하지만 머릿수라도 채워 힘을 보태려고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국가정보원이 특정 개인을 위해 일을 했다”며 국정원의 불법행위를 비판했다.

87년 당시 학생이었다는 유모(서울시 관악구)씨는 “87년 당시 지금보다 시국이 불안했어도 시민참여가 많지 않았었다”면서 “그러나 숫자가 적었어도 민주주의를 이뤄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참여하지 않아도 적은 수로라도 끝까지 싸우면 (이번에도)이겨낼 것”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종북척결’ ‘촛불타도’를 외치며 ‘NLL 바로 알리기 문화제’를 열고 있는 어버이연합과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 ⓒ 'go발뉴스'
‘종북척결’ ‘촛불타도’를 외치며 ‘NLL 바로 알리기 문화제’를 열고 있는 어버이연합과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 ⓒ 'go발뉴스'

한편, 어버이연합과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 200여명은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종북척결’ ‘촛불타도’를 외치며 ‘NLL 바로 알리기 문화제’를 열었다. 일부 회원들이 서울광장 진입을 시도하려해 한때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경찰의 저지로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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