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태, 헌법질서 훼손 중대사태”…28일 대규모 촛불집회 개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각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국정원의 선거 및 정치 개입을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가질 것을 발표했다.
한국진보연대와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은 27일 서울 중구 프란체스코 교육관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회의’를 열고 209개 시민·사회단체 명의로 국정원 사태 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논했다.
이들은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행위를 비판하며 국정조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시국선언문에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시국회의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공작은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공화국을 정체성으로 표방하고 있는 우리 헌법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사태”라며 “만약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시간벌기를 통해 또 다른 공작으로 물타기 하고 본질을 호도하려고 한다면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희숙 한국 청년대표는 “지난 시절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지킨 민주주의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각계 각층의 청년단체들과 연대해 이 문제를 바로 잡는데 청년들이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종렬 한국 진보연대 총회 의장은 “현 사태가 그대로 진행되면 우리는 유신독재 시절인 5공 시절로 회귀한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국정조사에만 맡겨놓지 말고 민중의 지혜와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상시국회의는 각 지역 진보시민단체들의 힘을 모아 오는 28일 전국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는 “오늘 시국회의에 뜻을 보탠 209개 시민단체는 오는 28일 금요일 저녁 8시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28일 시민사회단체들의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릴 촛불집회에 앞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진선미 민주당 의원, 박주민 민변 변호사 등의 대국민 강연이 열릴 계획으로 이번 촛불집회의 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