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임신=퇴사’ 보도…100% 정규직 전환 ‘꼼수’

네티즌 “先 조치 後 발뺌” 비난

욕설·폭언 녹취 파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남양유업이 회사 여직원들에게도 횡포를 부려왔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있다. 역풍을 우려해서인지 남양유업 측은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부랴부랴 회사 내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100%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발표를 내놔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 됐다.

27일 <YTN>은 남양유업이 사내 여직원이 결혼을 하면 계약직으로 신분을 바꾸고, 임신을 하면 회사를 그만 두도록 압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YTN>은 남양유업의 본사 여직원이 고객상담실 등 특정 부서를 제외하면 대부분 미혼이라며 결혼 뒤 회사를 떠나는 것이 회사 측의 압박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현재 남양유업 일반 부서에 근무하는 기혼 여직원은 6명으로 모두 계약직 신분이다. 이들은 모두 결혼 직후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고, 각종 수당은 물론 임금도 10%가 깎였다.

<YTN>에 따르면, 이들은 첫 2년 계약 뒤 불규칙한 계약 만료 기한이 돌아올 때마다 계약 만료의 불안에 떨고 있지만 이마저도 임신을 하게 되면 계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출산 휴가가 보장되지 않아 그만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직원 중에는 회사를 조금이라도 더 다니기 위해 임신 시기를 미루는 경우까지 있었다.

지난 2월 17일 방송된 남양유업 측의 '밀어내기'로 쌓여있는 재고들 ⓒMBC <시사매거진 2580> 캡처
지난 2월 17일 방송된 남양유업 측의 '밀어내기'로 쌓여있는 재고들 ⓒMBC <시사매거진 2580> 캡처

그러나 이는 직장에서 혼인이나 임신으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현행법 위반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위반 사항이 확인된다 하더라도 대표이사만 5백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뿐이다.

<YTN>은 취재가 시작되자 회사측이 계약직 기혼 여직원들에게 다시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고 그동안 깎인 월급까지 소급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해당 뉴스가 나간 뒤 남양유업 측은 즉각 직원 720명을 연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했다. 남양유업은 이달 단순 사무보조 인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며 매장 판촉사원과 일부 공장 근무 사원도 올해 안에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공식트위터를 통해 “‘남양유업 임신하면 퇴사’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립니다”라며 “현재 남양유업의 인사 원칙은 기혼, 임신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근무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기혼여성들이 정규직으로 근무 중입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남양유업의 ‘꼼수’라며 정규직 전환 발표를 비난했다. 한 네티즌(꿈**)은 “현재=기사 나오고 7분후부터 적용 된거군요. 장난하나”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네티즌(fw***)은 “안 좋은 의미로 대단 하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선 조치 후 발뺌”(상*), “기사가 나감. 재빠르게 수습. 현재는 멀쩡함. 우리는 좋은 기업임”(수퍼**), “진짜 남양 뭐 같은 회사네. 까면 깔수록 더 나오네”(에이**), “와.. 이렇게 욕먹기도 쉽지 않은데..”(프리**), “양파 같네요. 까도까도 계속 뭐가 나오는..”(조*), “분유에 뭘 탔길래 엄마들을 퇴사시키는거지..”(락*) 등의 비난과 조롱의 글들이 이어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