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뒤늦은 사과, 홍석조 회장도 불참…여론 뭇매

편의점주들 “남양유업처럼 진정성 없어”…네티즌 “일단 비 피하자?”

최근 CU 편의점주들의 잇단 자살소식에 BGF리테일(회장 홍석조)이 뒤늦게 사망진단서 위조 등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러나 SNS에서는 형식적인 사과라는 비난과 함께 “한국 재벌들, 외국이었다면 벌써 망했다”고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편의점주들도 홍석조 회장이 나오지 않은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며 맹비난했다.

30일 오전 BGF리테일 박재구 사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가맹점주가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유가족에게 위로와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박 사장은 편의점주의 사망 후 사망진단서 위조에 대해서도 “서둘러 입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업무 처리로 유가족께 깊은 상심을 안긴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문서 위조로 홍 회장 등이 검찰에 고발된 것과 관련해 “잘못을 모두 인정하는 만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홍 회장의 불참에 대해 “회장도 마음은 같이 가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 경영을 책임진 사장인 내가 나오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CU측은 지난 22일, 숨진 이모씨의 사망진단서를 변조한 내용을 언론에 배포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당시 CU측은 사망 원인이 자살이 아니라 지병 때문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함께 사망진단서 내용 중 항히스타민제(수면유도제 성분) 중독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대국민사과 후 SNS에서는 CU 측의 사과에 분통을 터트렸다. 한 트위터리안(him****)은 “애꿎은 점주들만 또 고생하는 거.. 체인본부 회사는 타격 별로 안 입을 거고 불매운동 말아달라고 점주들은 또 눈물 흘릴.. 더러운 세상”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밖에도 “파문이 커지고 불매조짐 나타나니 ‘비통한 마음뿐’이란다. 하여간 삼성을 포함한 그 주변 식솔들의 기업은 악독하고 뻔뻔하기가 그지없다는”(han*****), “남녀노소 불문하고 우리 소비자 모두도 이젠 개념소비 좀 해야~~”(aer********), “이 사과가 진정일까? 사망진단서까지 위변조한 놈들인데? 일단 비는 피하고 보자는 속셈일 듯”(han*******),

“CU 홍석조 회장은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동생, 범 삼성가! 자기들의 횡포로 고통받다 목숨을 끊은 가맹점주를 사실상 두 번 죽인 패륜적인 행위 사과하면 끝?”(seo****), “쓰레기 회사가 넘쳐나는군요. 대기업과 재벌의 도덕적 해이가 도에 달했네요”(sun*******) 등의 비난 글들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전국편의점가맹점 사업자단체협의회(전편협) 등 편의점주들은 회장이 나서지 않은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방경수 전편협 회장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회장이 안 나왔다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며 “현재 가맹본부와 점주 간 불공정한 계약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국회를 조속히 통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U 경영주모임 양진규 회장도 ‘go발뉴스’에 “모든 것이 다 불만이다”며 “(회장도 없는)사과가 진정성이 있겠나. 전혀 없다. 사과에 대한 반발 성명을 준비 중이다”고 분노했다.

CU 측의 이번 사과는 지난 9일 남양유업 측의 사과와 함께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당시 국민들의 비난 여론을 이기지 못한 남양유업도 대국민사과 자리에 회사의 오너인 홍원식 회장 대신 김웅 대표이사가 나와 ‘진정성 없다’는 빈축을 산 바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은 논평을 통해 “남양유업 측이 사장이 나서서 사태 해결을 하려는 무책임한 태도와 같다”며 “반복해서 대기업 불법범죄 행위가 드러날 때 마나 몸통은 건드리지 못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CU 공식 문서인 정보공개서에도 ‘회사업무총괄’자라 명시됐는데 어떻게 실질적인 회사업무 총괄자가 박재구 사장 자신이라며 홍 회장을 비호하는 행태를 보일 수 있나”며 진실한 사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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