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6000억 조성 의혹…美연방법원 재판과정서 드러나”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조세피난처 한국인’ 명단과 관련 “SK가 5억 달러 비자금 관리를 위해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 10개를 설립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치용씨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SK 계좌 신청서와 법인 관련 서류 등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상세 내용 보러가기). 해당 내용은 이미 안치용씨가 2011년 10월 9일 공개한 것으로 22일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명단 5명을 공개하면서 재주목을 받고 있다.
안씨는 “SK그룹이 최소한 2000년께부터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며 “미국 등에서 5억 달러(한화 60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운용했던 것으로 미 연방법원 재판과정에서 제출된 증거와 홍콩 및 케이만정부 조회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안씨는 “연방법원에 제출된 증거는 SK의 비자금 관련 계약서, 비자금 입출금 서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서류, 페이퍼컴퍼니 은행계좌 개설 서류, 페이퍼컴퍼니 주식청약, 비자금 관리현황 등으로 비자금 존재를 거의 완벽히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SK그룹이 SK글로벌을 통해 관리한 비자금은 SK 글로벌의 EDR, SK 텔레콤의ADR, SK주식회사 주식과 현금 등 당시 시가 5억 달러 규모”라며 “1억 1500만달러, 3600만달러 등 수천억원대 현금이 미국, 싱가폴 등지로 수시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안씨는 “SK글로벌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나라는 홍콩과 브리티시 버진아일랜드, 케이만군도 등이며 모회사격인 홍콩의 페이퍼컴퍼니는 아스팜으로 2011년 5월 강제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안씨는 “특히 SK글로벌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유럽에서 발행된 자사 DR을 매입한 뒤 이 페이퍼컴퍼니가 위임장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토록 했다”며 “SK글로벌 분식회계가 적발된 뒤 이 비자금을 숨길 방법을 논의했고 자산관리회사가 불법행위에 따른 피해를 언급하자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이 회사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