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재발방지책 촉구…네티즌 “범삼성 총수일가 욕심 끝없네”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6일 숨진 CU 편의점주 이모씨의 사망진단서를 변조해 배포한 CU의 본사 BGF 리테일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7일 참여연대,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편의점주 자살과 관련, CU 본사 측에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편의점주의 자살 소식은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그 중 CU 편의점주 세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 편의점’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게다가 CU 측은 지난 22일 숨진 이모씨의 사망 진단서를 변조해 언론에 배포한 사실이 드러나 ‘을’에 대한 대기업의 ‘횡포’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시민단체들은 “가맹점주의 자살이 논란이 되자 CU 본사 측은 고인의 사망진단서를 임의 변조해 전국 언론사에 배포했다”며 “그럼에도 CU 측은 고인과 유족에게 사죄는커녕 직원 한 명의 실수였다며 기만적인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며 홍석조 BGF 리테일 회장 등 관계자들을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최인숙 간사는 ‘go발뉴스’에 “유족들과 상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28일 고발할 예정”이라며 “유족들이 못 하면 참여연대 측이나 ‘을’ 살리기 비대위 측에서 회장 등 당사자들을 고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된 이모씨의 부인은 “남편이 10여 개월 동안 CU 편의점을 운영하며 힘들어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봤다”며 “남편이 ‘나도 하나의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인데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힘들어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편의점 본사의 사죄도 필요하지만 불합리한 부분들이 바뀌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며 “고인의 뜻에 따라 비현실적인 계약조건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주 전국 ‘을’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실장은 “고질적인 불공정행위로 편의점주를 죽음으로 내몬 것도 모자라 악의에 찬 왜곡으로 사망경위까지 조작한 형태가 경악스럽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제 구실을 하고 국회가 ‘갑을 관계법안’을 6월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CU 경영주 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맹본부와 홍석조 회장은 ‘상생’을 말하기 전에 유족들에게 먼저 진심어린 사과부터 하라”며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그 죽음을 채 가슴에도 묻지 못하고 있는 유족들 앞에서 어찌 감히 ‘상생’을 말하는가!”라며 맹비난했다.
전편협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면서 상생한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가맹본부의 상생의지가 진심이라면 기만적 상생방안으로 물타기 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잇따라 발생하는 편의점주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네티즌들도 징벌적 배상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ehfd**********)은 “징벌적 배상 제도 만들자”며 “재벌, 투기, 졸부, 권력자, 떡검, 고위공무원 등은 양심·의무·법률 이런 건 관심 없지”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이제 좀 바뀝시다. 아니면 다 망합니다”(짜**), “CU가 무슨 상조 회사 이름인가? 서민들 처자식 먹여 살리려 시작했다가 죽음으로 끝나네”(ker*******), “CU는 보광그룹 계열사. 보광그룹은 중앙일보도 가지고 있고 삼성가와 연결되지.. 존재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 피해를 주는 재벌임”(이게**), “일제시대 때 판사를 한 홍진기를 아버지로 둔 홍석조. 홍석현, 홍라희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형님과 누님으로 둔 현 CU의 회장. 가진 것들이 더 한다고 이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비**) 등의 비난 글들이 게시됐다.
한편, 홍석조 회장은 ‘범삼성 일가’다. 홍석조 회장의 아버지는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이고 홍석현 현 중앙일보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형과 누나로 두고 있다.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은 일제시대에 판사를 지며 재판한 사건들로 인해 2008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