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사태, 현직-전직 대리점주 갈등으로 변질

“밀어내기보다 불매운동이 더 무서워” vs “어용단첻”

남양유업의 신 대리점협의회가 구 대리점협의회와 본사 측에 “밀어내기보다 무서운 것이 매출 저하로 대리점이 망하는 일”이라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구 대리점협의회 측은 ‘어용 노조’라고 주장하며 반감을 내비쳐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현직 대리점주 천 여명으로 지난 22일 구성된 신 대리점협의회는 2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양유업은 우리 대리점협의회 회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상생방안도 우리를 제쳐놓고 피해 대리점주들(구 협의회)에게 제시하는가 하면 피해 보상을 신속하게 진행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에게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신 협의회 측에 따르면, 현직 대리점주들의 경제 상황은 시장판매의 경우 매출의 50%가 급 감소했다. 이들은 방문판매의 경우 더 심각한 상태로 향후 판촉에 대한 계획도 없어 미래까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안희대 신 협의회 회장은 “실체 없는 이해관계 싸움에 진짜 ‘을’들은 한 마디 못하고 생업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으며 우리 또한 큰 고통을 받고 있음을 명심해 달라”며 “남양유업은 존경받는 최고의 기업으로 태어나도록 환골탈태해야 하며 대리점부도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양유업과 구 협의회는 신 협의회를 이용하거나 비방하는 행위 즉각 중단 △본사의 구 협의회 피해 보상책에 대한 협의는 신 협의회와 진행 △신 협의회에 실질적인 혜택 제시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3일 구 협의회 측은 남양 측의 관계자들이 신 협의회 가입서를 내지 않은 대리점주들을 찾아다니며 도장 날인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신 협의회가 ‘어용 노조’임을 주장한 바 있다.

신 협의회 측은 이날 구 협의회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안 회장은 어용단체라고 비방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며 “전직 대리점들이야 불매운동에도 피해가 없겠지만 현직대리점들은 당장 거리에 나앉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편의점주의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
한 편의점주의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

그러나 구 협의회 측은 소비자가 직접 벌이는 불매운동인 만큼 본사가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 협의회 정승훈 총무는 ‘go발뉴스’에 “불매운동은 소비자가 벌이는 것이다. 우리도 원치 않는다”며 “어용 노조라는 증거 녹취록 공개 이전에 안희대 회장을 여러 번 찾아가 공정거래위원회 신고건만 도와 달라 했었다”고 밝혔다.

정 총무는 “당시 안 회장은 못 하겠다 해 놓고 이제와 대화 요구를 하는 것은 진정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영하 날씨 속에서 피눈물 흘리며 버텼는데 정치적 성향 띠기 때문에 대화를 하지 않겠다 해놓고 지금에 와서…”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측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신 협의회 측과는 별도로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며 “구 협의회 측과 31일 교섭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들이 주도한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줄어든 상태”라고 토로하며 2개의 협의회에 대해서는 별다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 협의회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1차 교섭을 진행을 시작으로 28일 3차 교섭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장소를 정하는 문제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해 결렬됐다. 이들은 31일 3차 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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