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국정원, 보도국 회의내용까지 꿰고 있어…朴 이게 언론자유?”
국가정보원이 불법 선거개입에 이어 ‘언론개입 의혹’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긴급성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국정원의 보도 통제는 언론탄압이며 민주주의 유린행위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YTN>노조는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특종 리포트의 방송중단 사태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며 지난 20일 ‘국정원 SNS’ 관련 단독 리포트에 대한 방송중단 사건을 언급했다.
<YTN>은 20일 정치개입을 의심케 하는 국정원의 SNS글 2만건을 새로 찾았다는 단독 보도를 내보냈다. 당시 <YTN> 보도국은 노조에게 “19일 저녁 보도국 회의 때부터 리포트 내용에 대해 애매하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단독이라고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늘 오전 여러 차례 리포트가 방송되는 도중 임종렬 편집부국장이 자체 판단해서 ‘리포트 내용이 좀 어렵고 애매하니 그만 내도록 하라’고 PD들에게 지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24일 <YTN>노조에 따르면, 당시 한 국정원 직원은 당일 리포트가 한창 방송되고 있던 오전 시간대에 YTN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국정원 입장도 반영했으면 한다. 보도국 회의에서도 해당 기자의 리포트에 대해 기사 내용이 좀 어렵고 애매하다는 지적들이 있었고 과연 단독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느냐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하니 참고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국정원 직원이 전한 보도국 회의 내용은, 리포트 방송 중단 이후 논란이 발생하자 보도국장이 공추위(공정방송추진위원회)에 제시한 해명에 나와 있는 ‘보도국 회의 내용’과 일치한다”며 “당시 보도국 회의 참석자들 이외에 YTN 구성원은 대부분 모르고 있던 보도국 회의 내용을 국정원 직원이 어떻게 알고 기자에게 이런 전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인가”라며 비난했다.
노조는 “YTN 내부의 누군가가 YTN의 특종 리포트를 막기 위해 국정원과 내통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게 아니라면 국정원이 언론사의 내부전산망을 해킹이라도 한 것인가?”라고 꼬집고는 “국정원 직원은 또 해당 기자에게 ‘보도국장에게도 국정원의 입장이 곧 전달될 것이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1시 뉴스까지 리포트 5차례, 단신 기사가 4차례 방송되면서 특종의 주가를 발휘하던 ‘[단독] 국정원 SNS 박원순 비하글 등 2만건 포착’기사는 12시 뉴스와 오후 1시 뉴스에서 아예 사라졌다가 오후 2시 뉴스에서 단신 기사가 한차례 더 방송된 이후 더 이상 방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뿐만이 아니라면서 ‘국정원 규탄 집회’가 <YTN>간부에 의해 아예 취재 단계에서 차단된 사례들이 지난 21일부터 주말까지 연이어 발생했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국정원 관련 집회들에 대한 취재 차단에 대해서는 경위파악이 마무리 되는대로 해당 간부의 입장과 함께 추가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일 시청률을 높인다며 휴일근무 인원까지 늘려놓고 당연히 처리해야 할 사안들을 취재 자체부터 못하게 한 상황들은 ‘보도국 회의 내용’까지 국정원이 파악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은 트위터에 “YTN 보도국 회의내용까지 꿰고 있는 국정원..아직도 사찰을 하거나 도청을 하거나 YTN 내부에 간자를 두었거나”라며 “박근혜 정권의 언론자유는 이런 것인가?”라는 비난 글을 게시했다.
또한, 한 네티즌(잠**)은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YTN> 노조의 성명을 올리며 “미국에 유명한 사건이 있죠, 워터게이트라고..”라며 “이번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임”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 네티즌들은 “와 미쳤다. 이게 민주국가야?”(wor********), “뭘 이런 것 가지고 놀라고 그러세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eff*****), “대단한 대한민국의 국정원과 언론사 간부들의 합작품이군요”(감기****), “이건 새발의 피인 것인가. 국정원에 비하면 뭐.. 하나하나 이제 들통 나기 시작 하는구나”(달빛**), “그 이상입니다. 2013년에 이런일이 벌어지다니”(쿨**), “정말 YTN만 그랬을까요?”(파란**), “할말을 잃었소이다”(부*), “이게 공산당이지”(날****)등의 댓글들을 잇따라 올리며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