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떡값갈취 시인’ 녹취록 공개 파문

YTN “상층부 상납 정황 암시도”…회사측 즉답 피해

남양유업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뒷돈, 이른바 ‘떡값’을 받았다고 시인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YTN은 7일 남양유업 영업소 직원이 대리점주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녹취록을 단독으로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은 지난 2월 1일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식당에서 대리점주들이 영업직원의 말을 녹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영업직원은 “제가 (대리점) 사장님께 (돈을) 받은 건 진실이에요. 그죠? (대리점) 사장님께 받은 건 진실이에요”라며 떡값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또 영업직원은 “그것이(돈이) 어디로 갔느냐 그건 오리무중이에요”라며 “받은 사람이 예스냐 노냐 그 사람이(회사측에서) 그 사람이(회사측에서) 안 받았다고 하면 제가 뒤집어 쓰는 거야”라고 상층부에 상납한 정황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당사자는 그거에 대한 물증을 내야 돼요. 언론사나 이쪽에서는 어떤 한 사람에 내가 받았다. 낼 수 있어요”라며 “그런데 공정위나 경찰 이쪽에서는 남양유업 영업직원 이 사람이 너한테 줬다는데 너 받았냐? 네가 줬다는데 여기서는 안 받았다고 한다. 증거 있냐?”라고 말했다.

YTN은 “내용을 보면 영업직원이 대리점 업주에게 돈을 받은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회사쪽에 줬지만, 회사측에서 거부하면 자신은 반박할 자신이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회사가 조직적인 차원에서 은밀한 방식으로 준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YTN에 “그 이외 다른 사건에 대해 사실이든 아니든 어떻다고 얘기 드리는 것 자체가 지금 굉장히 어렵고 곤혹스럽다”라며 “지금 어떤 말씀을 드려도 사회적인 분위기가 안돼요. 그래서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명절이 되면 떡값 명목으로 각 대리점마다 10만~30만원을 현금으로 떼어 간다고 폭로했고 이에 대해 회사측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협의회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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